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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44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차지했다.
맨시티는 1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퀸즈파크 레인저스에 극적인 3-2 승리를 거뒀다. 선제골로 앞서나간 맨시티는 이후 두 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인저리 타임에 동점골과 재역전골을 작렬시키며 무려 44년 만에 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EPL 역사상 가장 극적인 우승이었다. 맨시티는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 속에 경기를 치렀지만 경기 종반까지 1-2로 뒤졌다. 그러나 추가시간을 포함해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교체 투입된 제코(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아구에로(아르헨티나)의 연속골에 힘입어 드라마 같은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맨시티에겐 통산 3번째 리그 우승이다. 1937년과 1968년 두 차례 우승을 경험한 맨시티는 이후 40여년간 리그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EPL로 공식 명칭이 바뀐 1992년 이후에는 주로 중하위권에 머물며 잉글랜드에서 그저 그런 팀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2008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만수르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이후 맨시티는 막대한 자본을 무기로 전혀 다른 구단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테베스, 야야 투레(코트디부아르), 실바(스페인), 발로텔리(이탈리아), 나스리(프랑스), 제코, 아구에로 등 유럽 최고의 선수들을 차례대로 영입한 맨시티는 만치니 감독(이탈리아)의 지휘 아래 서서히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리그 3위에 오르며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 맨시티는 올 시즌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마침내 일인자가 됐다.
천문학적인 투자로 인해 돈으로 우승을 샀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맨시티는 꾸준함과 막판 뒷심으로 기적의 역전을 일궈냈다. 무엇보다 리그 우승 경험이 부족한 맨시티를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이끈 만치니 감독의 지도력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비록 유럽 무대에서 일찌감치 탈락했지만 맨시티에겐 리그 우승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본 시즌이었다.
[맨시티 만치니 감독.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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