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대호가 홈런 친 경기에서 팀 1승 4패'
오릭스와 이대호 모두를 씁쓸하게 하는 사실이다. '빅보이'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는 1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팀이 0-1로 뒤져있던 4회말 공격에서 우월 동점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이나바 아쓰노리(니혼햄 파이터스)와 함께 퍼시픽 리그 이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오릭스는 1-4로 패하며 퍼시픽 리그 최하위로 주저 앉았다.
이에 대해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는 "4번 타자의 동점 홈런에도 승리는 연결되지 않았다"며 "이제 이대호가 홈런을 친 경기에서 팀은 1승 4패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의 무거운 분위기에 책임을 많이 느끼고 있는 만큼 이대호가 경기 후 어두운 표정으로 교세라돔을 뒤로 했다"고 덧붙였다.
자칫 이대호의 홈런포가 팀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는 듯한 뉘앙스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대호의 홈런 5개 중 3개는 동점 홈런이었으며 다른 한 개 홈런도 한 점 차로 추격하는 홈런포였다. 하지만 팀이 패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대호의 홈런도 빛이 바랬다.
결국 이러한 결과는 이대호보다는 전반적으로 약한 팀 타선 자체에 이유가 있다. 오릭스는 타선 부진으로 인해 14일 현재 13승 1무 21패 승률 .382에 그치고 있다.
오릭스에게 희망적인 부분은 16일부터 시작되는 인터리그에 T-오카다가 복귀할 예정이라는 사실이다. 이대호가 오기 전까지 오릭스 4번 타자였던 T-오카다는 그동안 부상으로 전열에 이탈해 있었다. T-오카다 합류를 계기로 오릭스 타선이 힘을 받는다면 이대호가 홈런을 때리는 경기의 팀 승률도 자연스레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오릭스 이대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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