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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코리아'에서 하지원과 배두나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이는 중국의 덩야령 역을 맡은 김재화(32)였다. 진짜 중국인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역할과 완전히 동기화된 김재화는 알고보니 연극계에서 꽤 유망한 배우였다.
영화 '하모니'와 '퀵', 그리고 '러브픽션'에 출연했던 그는 충무로에서는 늦깍이 배우 축에 끼지만 중앙대학교에서 연극학을 전공하고 연극판에서 수년간 내공을 다져온 연기파 배우다. 같은 학교 선배인 하정우는 그녀를 들어 "중앙대 메릴 스트립"이라고 칭찬을 했다고 한다.
"학창시절, 하정우 오빠가 학생회장이었고 전 일개 학회원이었죠. 오빠는 굉장히 리더십 있는 사람이라 늘 따르고 싶은 욕구가 생겨요. 그런 오빠가 어렸을 때부터 저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해주시니 큰 힘이 되죠. 그때도 존경스러운 선배였지만, 지금은 하정우로서 떨치고 있으니 너무 좋아요. 예전에 나홍진 감독님께 절 소개해줄 때 오빠가 '중대의 메릴스트립'이라고 말했는데, 민망하면서도 너무 기분 좋았어요. 오빠가 날 그렇게 생각해주시다니요. 그러나 그 칭찬을 받는만큼 지금의 오빠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야겠다 생각해요."
안양예고에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그리고 연극계와 충무로로 진출하게 된 김재화의 연기인생은 언뜻 탄탄대로처럼 보이지만, 그녀 역시도 때로는 벽에 부딪힐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하정우의 격려는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그 결과, '코리아'에서 그녀는 하지원 배두나같은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신경전에서도 기죽지 않았다. 극중 배역 덩야령이 현정화(하지원)와 리분희(배두나)의 강적이었기에 이들 두 사람과 맞설 때는 시종일관 눈에 날을 세워야 했다.
"하지원, 배두나 언니와 맞서는 그 장면이 첫 촬영이었어요. 굉장히 많이 떨었어요. 자세히 보시면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촬영이 끝나고, 두나 언니가 '표정이 너무 좋았다'고 칭찬을 해주시는 걸 듣고서야 마음이 놓였어요. 실제로는 하지원과 배두나 대 김재화지만, 극중에서는 그래도 제가 덩야핑이었잖아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언니들도 참 많이 도와줬어요. 또 탁구경기 장면에 심판으로 계시던 여자분 들이 실제 1991년 지바세계선수권대회에서 덩야령의 모델인 덩야핑을 목격했던 분들이라 그분들에게서 실화도 많이 전해 들었어요. 덩야핑은 연습 한 번 끝나고 양말을 짜면 땀이 짝 빠질 정도의 연습벌레, 독종이었대요. 지금도 중국에서는 온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인물이죠. 그런 영향력있는 분을 제가 맡게된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꾸린 현정화와 리분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코리아'는 현재 전국 150만 관객 동원을 눈 앞에 두고있다.
[김재화. 사진=한혁승 기자hanf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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