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사람의 몸에는 체질이 있듯 선수에게는 맞는 역할이 있는 모양이다.
LG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는 시즌 초만 해도 '아주 불안한' 마무리 투수였다.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볼넷을 내주기 일쑤였고 '16구 연속 볼'이란 희한한 기록도 만들어냈다.
LG는 결국 리즈를 다시 선발투수로 복귀시켰다. 그 결실은 이제 드러나고 있다. 지난 13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복귀전을 치른 리즈는 5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볼넷은 단 2개만 내줘 역시 '선발 체질'임을 증명시켰다.
리즈는 19일 잠실 두산전에도 선발투수로 나섰다. 결과는 5⅔이닝 5피안타 무실점. 볼넷은 5회말 1사 후 최재훈에게 내준 것이 유일했다.
타선에서도 3회초 최동수의 좌월 3점포와 5회초 박용택의 우월 솔로포로 일찌감치 점수 사냥에 나서자 리즈도 신바람을 냈다.
리즈는 2회말 이원석에게 직구를 한 가운데로 뿌렸지만 헛스윙 삼진이란 결과를 얻어냈다. 그만큼 속도 만큼 구위도 위력적이었다. 4회말에도 김동주와 최준석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이원석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50km 이상의 빠른 볼을 거침없이 던진 리즈는 이날 최고 구속 158km를 찍었고 94개의 공 중 72개가 빠른 볼일 정도로 빠른 볼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수비에서도 리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말 1사 후 김현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김동주를 3루 땅볼 아웃으로 잡아낸 리즈는 김기표에 바통을 넘겼고 최준석의 타구를 중견수 박용택이 슬라이딩 캐치에 성공, 리즈의 자책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이병규(9번)는 5회말 이종욱의 타구를 좌측 펜스에 부딪치며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여 리즈를 도왔다.
이런 경기 내용만 봐도 리즈가 선발 복귀 후 안정을 찾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무리 때는 스트라이크를 던져야겠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었다. 선발로 돌아오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라고 말하는 리즈다.
사실 리즈의 선발 복귀 후 호투는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리즈는 지난 해 리그 8위에 해당하는 164⅔이닝을 소화한 수준급 선발투수였다. 그러나 선발 전환 후 10⅔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투구수를 점점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리즈의 남은 시즌은 희망으로 가득해 보인다.
[LG 리즈가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2 프로야구 두산-LG의 경기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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