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최대어 서장훈이 KT로 향한다.나머지 14인은 원소속구단과 재협상에 돌입한다.
20일 오후 1시는 프로농구 FA 2차 영입의향서 제출 마감시간이었다. 2차 FA시장에 나온 선수들은 총 15명. 이중 부산 KT가 창원 LG에서 재계약을 포기한 서장훈에 대한 영입의향서를 KBL에 제출했다. 서장훈의 계약기간은 1년이고 보수총액은 1억원이다. 다른 8개 구단이 서장훈에 대한 영입의향서를 내지 않았기에 서장훈의 2012-2013시즌 행선지는 KT로 확정됐다.
서장훈의 거취는 애당초 농구계의 뜨거운 감자였다. LG는 결국 김진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와 서장훈이 맞지 않았고, 쿨하게 계약을 포기했다. 여기에 본인이 현역 은퇴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언했기에 어느 팀에서든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보였고, 최근 FA 박상오와 계약이 결렬된 KT와 전격적으로 손을 잡게 됐다.
사실 모션 오펜스를 추구하는 KT도 서장훈과 궁합이 딱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주전 5명이 쉴새 없이 움직이는 기동력을 보여야 하는데, 서장훈에게는 다소 버겁다. 그러나 기본적인 골밑 장악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KT는 항상 높이에 대한 갈증이 심한 팀이었다. 박상오마저 떠나 보낸 마당에 서장훈을 놓칠 수 없었다. 또한, KT가 서장훈이 이대로 미아로 남는 것을 보는 걸 원하지 않았기에 대승적인 차원에서 영입을 했다는 말도 들린다.
이로써 서장훈은 지난 시즌 연봉 3억 5천만원에서 2억이 깎인 금액에 1년간 KT에서 현역 생활의 종착점을 향해 불꽃을 태울 것으로 보인다. KT도 최근 김영환과 양우섭을 내보낸 뒤 김현중과 오용준을 영입해 전력을 정비했고, 서장훈까지 가세하며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 정상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서장훈은 21일 오후 2시 KBL 센터에서 이적 기자회견을 갖는다.
한편, 박상오, 신기성 등 나머지 FA 14명에 대한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구단은 없었다. 더욱이 박상오의 경우 연봉 서열 30위내에 들면서도 원 소속구단인 KT가 계약을 포기한 게 아니라 계약이 결렬되면서 2차 FA시장에 나왔기에 다른 구단이 데려갈 경우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어느 팀이든 박상오를 영입하는 데 큰 출혈을 감수하긴 꺼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이제 21일부터 24일까지 다시 원소속구단과 FA 협상을 한다. 선수와 구단 모두 제시한 최초 금액도 무시되고 제로 베이스에서 재협상한다. 더구나 24일까지 계약을 하지 못할 경우 차기 시즌 KBL에서 뛸 수 없다. 때문에 FA 3차 협상의 주도권은 철저하게 각 구단에 있다. 대부분 대폭 몸값 삭감 및 사인&트레이드의 가능성이 있다. 선수 이적 시장도 그에 맞춰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KT로 둥지를 옮기는 서장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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