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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가수 MC몽이 고의 발치로 인한 병역법 위반 혐의가 무죄로 판결나며 2년여간 끌었던 기나긴 재판의 마침표를 찍었다.
대법원은 24일 서울 서초 대법원 제2법정에서 병역법 위반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MC몽에 대한 최종판결에서 검사의 상고를 기각했다.
먼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는 공무원 시험과 해외출국 등을 이유로 군대를 연기한 것이 인정돼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이 선고됐다. 반면 대법원은 병역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원심과 같은 판결을 내리면서 MC몽은 고의발치 혐의에 대해 무혐의 판결을 받게 됐다.
2010년 6월 한 언론 보도를 통해 MC몽의 병역의혹 수사에 관해 보도된 뒤 MC몽은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겠습니까? 진실이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으로 "나는 군 면제를 받기 위해서 생니를 뽑은 적은 단연코 없다. 의사와 나 사이에 일반적으로 추측하는 부정적인 거래는 결코 없었다"고 결백을 호소했지만 그의 외침이 들리기까지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지난 시간 동안 대중의 기억 속에 MC몽은 이미 병역을 기피한 범법자로 기억됐고 그는 출연 중인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 활동을 중단하고 대중의 눈을 피해 사라졌다.
MC몽의 사례처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어떠한 혐의가 있는 사건이 발발한 직후 연예인들은 연예인이란 이유로 이미 범법자로 낙인 찍히고 사회적 매장을 당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아직 법적 인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대중들이 이미 이들에게 더욱 씻을 수 없는 유죄를 씌워버리기 때문이다.
국민 MC 강호동 역시 지난해 9월 지상파 방송 3사를 종횡무진 활약하며 바르고 친근한 이미지 속에 왕성한 활동을 펼쳤지만 검찰이 탈세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되자마자 그는 가장 큰 직격탄을 맞았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강호동은 모든 방송 프로그램 자진하차와 함께 잠정 은퇴를 선언, 현재까지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강호동의 탈세 혐의에 대해 조사했으나 공소권이 없다는 이유로 각하 결정을 내리며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혐의를 벗은 강호동의 복귀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08년 발생한 최민수의 '70대 노인 폭행' 시비 또한 무혐의로 판결이 났지만 아직까지 최민수가 노인을 폭행했다고 믿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의 노인 폭행 사건 연루는 당시 큰 사회적 이슈화가 됐고 최민수는 산 속에서 칩거하며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을 것에 대해선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다.
최민수는 지난달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무혐의 처분을 받았음에도 기자회견장에서 무릎 꿇고 사과를 했냐'는 질문에 "나이든 분과 불미스러운 일에 연관된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해 그 잘못을 사죄하는 의미로 무릎을 꿇었다"며 오히려 "2008년의 사건은 가족들의 사랑을 더욱 돈독케 한 감사함과 축복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하며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최근 룰라 출신 방송인 고영욱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중에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현재 고영욱은 성폭행 혐의에서 미성년자 간음 혐의로 축소돼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다. 23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사전구속영장과 관련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고영욱은 현재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된 상태이고 아직 어떤 혐의도 확정된 바 없다.
하지만 그의 실제 사생활이 얼마나 문란했는 지, 연예인으로서의 기본적인 행실의 문제를 짚기 전에 이미 고영욱은 대중과 언론에 의해 성폭행범으로 간주됐고 출연 중인 방송 프로그램 하차는 물론이거니와 일부 방송사에선 이미 출연 금지 처분까지 받았다. 대중의 지탄을 연예인 신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연예인이란 노출된 직업을 가진 이들의 숙명일지 모르나 이미 죄를 입혀버리는 대중의 속단에 연예인이기 전에 한 인간인 이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길 수도 있다.
우리는 이미 앞서 언급된, 또 이 외에 많은 사례들을 통해 훗날 무혐의로 확인된 연예인들이 '혐의있음' 보다 더 무서운 형벌을 받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탈세 혐의를 받았던 강호동과 병역기피 혐의를 받았던 MC몽(위), 노인 폭행 혐의를 받았던 최민수와 미성년자 간음 혐의로 수사 중인 고영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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