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BK가 돌아왔다.
'핵잠수함' 김병현(넥센 히어로즈)이 한국 무대 두 번째 등판만에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김병현은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김병현은 퓨처스(2군) 리그에서의 선발 등판, 1군에서의 불펜 등판을 거쳐 지난 18일 목동 삼성전에서 국내 무대 선발 데뷔전을 가졌다. 결과는 4⅔이닝 6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3실점. 비교적 호투했지만 승리투수를 눈 앞에 두고 마운드에서 내려와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째 선발 등판은 팬들의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맞상대가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괴물' 류현진이었기 때문.
출발은 불안했다. 제구가 흔들리며 1회 1사 이후 한상훈과 장성호에게 연속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이어 김태균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진행 타석 때 슬라이더가 와일드피치가 되며 허무하게 한 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날 김병현의 실점은 이것으로 끝이었다. 최진행을 바깥쪽 직구로, 김경언은 슬라이더로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서서히 BK의 위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2회 선두타자 하주석을 몸쪽 높은 직구로 삼진을 솎아낸 김병현은 2아웃 이후 오선진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견제사를 잡아내며 별다른 어려움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3회 역시 한상훈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
4회에는 위기관리능력까지 선보였다.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최진행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김경언과 하주석도 땅볼과 뜬공 아웃을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는 깔끔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6회들어 다시 제구가 흔들리며 장성호와 최진행에게 볼넷을 허용, 2사 1, 2루에 몰렸지만 김경언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 사이 타선도 류현진을 상대로 2점을 뽑아내며 역전을 안겼고 김병현은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채 7회부터 마운드를 박성훈에게 넘겼다. 국내 무대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수는 82개로 지난 경기보다 적었으며 최고 146km까지 나왔다. 이날 김병현은 경기 초반 위기를 딛고 한화 타선을 제압하며 '핵잠수함'다운 위력을 마음껏 선보였다. 그 사이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도 웃으며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호투한 넥센 김병현. 사진=목동 곽경훈 기자 kp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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