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난 2007년과 2008년 한국농구에 ‘골든 제너레이션’이 탄생했다. 당시 KBL에 등장한 선수 중 오는 7월 2일부터 8일까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릴 2012 런던올림픽 남자농구 최종예선에 참가하는 선수는 김태술(KGC), 양희종(KGC), 윤호영(동부)이다.
여기에 이제 프로 초년병이지만 대표팀 경력은 상당한 오세근(KGC), 최근 1~2년 사이 KBL에 혜성같이 등장한 박찬희(KGC), 김선형(SK), 한국 복귀 후 부활한 최진수(오리온스), 대학과 고교 최고 센터 김종규(경희대)와 이종현(경복고) 등 가능성 있는 유망주가 대거 대표팀에 합류했다. 따지고 보면 김종규와 이종현을 제외한 대표팀 멤버는 대부분 90년대 농구대잔치 세대를 밀어내고 현재 KBL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곧 한국농구의 미래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0년간 대표팀을 지켜온 김주성(동부)은 부상을 이유로 이번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그는 사실상 대표팀 은퇴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 김주성은 지난 10년간 대표팀의 핵심이었다. 단순히 전력적인 면 외에도 후배들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였다. 대표팀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9년 아시아선수권대회서 치욕을 맛본 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2011년 아시아선수권 3위로 분전할 때 항상 그 중심에는 김주성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김주성은 없다. 이번 대회 최고참은 1978년생 이승준(동부)이고 그 다음이 1981년생인 양동근(모비스), 김동욱(오리온스)이다. 더욱이 김종규와 이종현은 1991년과 1994년생이다. 확실히 대표팀이 확 어려졌다. 따라서 다가올 런던올림픽 남자농구 최종예선은 최근 한국에 5년새 등장한 ‘농구 아이돌’들이 주축이 된 사실상의 첫 번째 국제대회가 될 전망이다.
분명 이번 대표팀 멤버들은 가능성으로 똘똘 뭉쳤다. 어차피 최종예선 참가 12팀 중 우리나라 대표팀이 상위 3위 내에 드는 것은 바늘 구멍에 낙타가 들어가는 것 만큼 어려운 게 사실이니 현재보다는 미래를 내다본 대표팀 구성이다. 더구나 젊음은, 한번 분위기를 탔을 때 걷잡을 수 없이 상승 동력을 탈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한없이 가라앉을 가능성도 있다. 토너먼트 대회에서 분위기의 중요성은 두말 할 게 없다. 더구나 최종예선에서 만날 러시아와 도미니카공화국은 우리보다 장신이면서도 빠른 팀들이다. NBA 리거도 여럿 있다.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을 추스르고 끌어주는 정신적 지주 같은 역할을 누가 해줄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는, 선뜻 답을 하기가 애매하다. 이승준은 아직 대표팀 경력이 적고, 김동욱은 대표팀에 처음으로 선발됐다. 현 시점에서는 대표팀 주장이자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대표팀 주전 가드로 활약한 양동근이 유력한 후보다. 그는 대표팀을 이끌만한 리더십과 책임감을 갖춘 선수다.
어쨌든 누군가는 선수단 안, 밖에서 포스트 김주성의 역할을 해야 한다. 어쩌면 런던올림픽보다 더 중요한 과제다. 아무리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이 어려운 싸움이라고 해도 결국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책임지고, 결정해야 한다. 더구나 젊어진 이번 대표팀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을 겨냥하고 있다. 그리고 그건 곧 한국농구의 10년 대계를 책임질 중요한 사항이 될 것이다. 과연 이번 대표팀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줄 선수는 누구일까.
[대표팀에서 제외된 김주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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