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최강희 감독의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스페인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31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의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4로 졌다. 전반에 토레스(첼시)에게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김두현(경찰청)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에 내리 세 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의 젊은 태극전사들은 스페인의 현란한 플레이에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날 최전방에 지동원(선덜랜드)을 비롯해 손흥민(함부르크), 남태희(레퀴야),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주호(바젤) 등 젊은 유럽파들을 대거 선발로 내보냈다. 그동안 따로 점검을 하지 못했던 해외파의 경기력을 파악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평균 나이 20대 초반의 대표팀 공격진은 스페인을 상대로 과감성이 부족했다. 지동원은 최전방에서 볼을 소유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남태희도 측면에서 파괴력이 떨어졌다. 그로인해 한국은 스페인을 상대로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물론 가능성도 보였다. 대표팀 막내 손흥민은 처진 공격수 자리에 위치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역습시 빠른 스피드로 스페인 진영을 돌파했고 전반 20분에는 상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때리기도 했다.
김두현과 함께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 구자철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후안 마타(첼시),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등이 버틴 스페인 중원과 당당히 맞섰다. 후반 25분에는 한 차례 득점 찬스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압박의 강도가 부족했고 공격적으로 연결되는 플레이서도 손발이 맞지 않았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이 거듭 강조했듯이 스페인전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위한 과정일 뿐이다. 젊은 태극전사들에겐 좋은 교훈이 된 경기였다.
[지동원(왼쪽)과 손흥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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