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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지난 24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는 박유천, 한지민의 로맨스 외에도 왕세자 이각(박유천)의 심복 3인방 도치산(최우식), 송만보(이민호), 우용술(정석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도치산 역의 배우 최우식은 "박하누이"를 외치며 시청자들을 웃기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타임슬립을 표방한 '옥탑방 왕세자'는 방송 초기 300년의 세월을 거슬러 서울로 온 왕세자 이각 일행의 좌충우돌 적응기로 관심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왕세자의 부하 도치산, 송만보, 우용술은 포복절도 행각으로 '인간비글' 3인방으로 불렸다.
지난 2011년 MBC '짝패'로 데뷔한 최우식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짝패'와 SBS '뿌리깊은 나무'에서 아역을 맡아왔던 그는 확실히 성인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최우식은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옥탑방 왕세자'를 연기한 것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번 작품은 동료배우들과 친해질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이전에 '폼나게 살거야'(SBS)를 통해 50부작 장편을 했는데도 이만큼 알아봐 주시진 않았어요. 까부는 역할을 해서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귀엽게 봐주신 것 같아요.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드라마는 끝났지만 시원섭섭하고 아직도 여운이 남아요."
그의 말처럼 그간 어떤 배역도 최우식에게 지금의 인기와 호감을 선사해주지 않았다. 배역에 대해 최우식은 본래 송만보 역할을 맡는 줄 알았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가 행운의 배역 도치산 역을 맡게 되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오디션 때 가서 시놉시스도 못 읽고 그 자리에 가서 대본을 받았어요. 송만보 역할인 줄 알고 진지하고 조용한 역을 준비해 갔었거든요. 막상 대본을 받으니 여성스런 대사도 있고 까불까불한 대사밖에 없더라고요. 그 대사를 진지하게 했더니 그제서야 송만보가 아닌 도치산이라고 하셨어요. 결국 다시 마음을 다잡고 다시했고 2번 정도 더 한 뒤 캐스팅 됐어요."
"저희는 배역상 애드리브 대사가 많았어요. 대본에 없던 것이 툭 나오면 웃음을 못 참아 NG가 20~30번 정도 났던 것 같아요. 특히 한지민 선배님이 NG 없기로 유명한 배우인데 저희 때문에 계속 NG가 났어요. 정말 죄송했어요. 3인방끼리 했던 것은 거의 다 애드리브라고 보시면 되요(웃음)."
집안을 어지르기로 유명한 애완견 비글. 장난기 많고 웃음을 주는 도치산과 일행들은 비글에 비견되며 '인간비글'이라고 불렸다. 최우식은 비글이라는 말에 처음에는 오해를 했다고 밝혔다.
"저도 애완견을 좋아하지만 비글은 집을 엉망으로 만들고 계속 사건을 가지고 다니는 버릇없고 키우기 힘든 강아지로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인간비글이라고 들었을 때 잘못 보였나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귀엽게 봐주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시청자들이 별명을 주셨을 때 좋았어요. 우리를 관심있게 보고 심복 3인방을 잘 포장해준 것 같아요."
입에 착착 붙는 조선말투, 밉지 않은 까불이 도치산은 최우식에게 딱 맞는 캐릭터였다. 시청자들은 도치산을 연기하는 최우식에게 자연스러움을 느꼈다. 실제 최우식의 성격도 도치산과 비슷했다.
"원래 까부는 면이 실제 성격에 있기도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연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매번 작품이 들어오면 제 실제 모습을 반영해서 연기하는 면이 있어요. 항상 행복해야 했고 항상 싱글벙글해야 했기 때문에 좋은 생각, 즐거운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촬영현장이 너무 즐거워서 다행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있을까 라는 생각에 즐겁게 연기했어요."
'옥탑방 왕세자' 마지막회에서 왕세자 일행은 조선시대로 돌아가 세자빈 살인사건의 전말을 밝혀다. 이 과정에서 박하(한지민)와 이각은 이별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극 후반부 용태용과 박하의 만남으로 새로운 로맨스를 예고했다. 다양한 평이 나오고 있는 마지막회에 대해 최우식의 생각을 들어봤다.
"촬영이 너무 빡빡해서 종방연하는 날 까지 찍었어요. 그 다음날 어머니에게 물어봤는데 19, 20회 보며 많이 울었다고 하셨어요. 실제 식사하시면서 마지막회를 생각하고 우시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마지막 결말이 너무 좋았어요. 해피엔딩인데 어떻게 보면 새드엔딩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예전에는 길을 가도 못 알아보는 분이 많았어요. 하루는 버스를 탔는데 평소처럼 메이크업도 안하고 자다 일어난 상태로 버스에 탔어요. 졸면서 입벌리고 자고 있었는데 중학교 여학생 3명이서 저를 보며 이야기하고 있더라고요. 너무 창피해서 일어나서 도망갔어요(웃음)."
그는 달라진 위상을 설명하면서 박유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한류스타 박유천은 그에게도 스타였고 직접 체감한 그의 인기는 상당히 높았다.
"캐나다 있을 때 동방신기가 정말 유명했었어요. 동방신기, JYJ는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유천이형 덕분에 한류라는 배에 얹어탄 것 같아요. 전세계에서 우리 드라마를 그렇게 봐주시는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너무 친근한 유천이 형을 보고 또 한번 놀랐어요. 유천이형은 정말 싫어할 수가 없는 캐릭터에요."
"남자의 향기가 없어서 많이 좀 보완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걱정하는 최우식은 배우에 대해 "스트레스 안받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는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했다.
"좀 밝고 여성스런 역할을 했다고 남성스런 캐릭터를 해야지 하는 마음은 없어요. 지금은 모든 캐릭터를 해보고싶어요. 도치산 같은 역할을 하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도도하고 시크한 역을 맡으면 파고들고 분석해서 열심히 할 것 같아요. 태성이 형처럼 악역도 해보고싶고 연기욕심은 정말 많아요."
[최우식.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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