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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조윤희,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청순미를 벗어 던졌더니 이제야 비로소 배우 조윤희가 보인다.
안 어울릴 것만 같았던 숏커트에 선머슴아로 변신했더니 한결 연기가 자연스러워지고 받아들이는 대중의 시선도 더 편안해졌다.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방이숙을 연기 중인 조윤희는 그렇게 비로소 자신에 대한 관심을 체감하고 연기에 대한 욕심과 재미를 느끼고 있다.
"이렇게 드라마 중간에 인터뷰 요청도 받고 길거리를 다니면 전보다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서 인기를 새삼 실감하고 있어요. 한 번은 후드티에 모자를 눌러쓰고 혼자 택시를 타고 가다가 친구랑 통화를 하고 나서 다른 친구랑 통화를 하고 있었어요. 방금 통화한 친구에 대해 '걔는 왜 정신 못 차리고 그래?'라고 뒷담화 아닌 뒷담화를 실컷하고 내리려는데 택시 기사분이 '드라마 정말 잘 보고 있다'고 하시는 거에요. 헉!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그 뒤로 '국민 드라마에 나오니 알아보시는 구나. 말조심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조윤희는 극중 다소 눈치도 없고 미련해 보이는 선머슴 '곰탱이'지만 순수하고 착한 마음씨를 지닌 캐릭터를 맡았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처음 시놉시스가 들어왔을 때 180도 다른 이미지라 좋았어요. 우울한 캐릭터 보단 밝은 게 좋았고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이미지라서 하고 싶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워낙 여성스런 이미지가 강해 감독님이 많이 망설였을 거에요. 이에 평소 이숙이 같은 면이 많다고 어필했어요. 반신반의 하셨지만 저를 택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려요."
도도하고 새침해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실제 모습도 방이숙과 비슷한 면이 많다는 조윤희는 특히 연애 스타일에 있어서 이숙이와 더욱 가깝다고.
"약간 낯가림도 있고 사교성이 좋지 못해서 먼저 다가오는 사람이 좋긴 해요. 이숙이와 비슷하게 소극적인 연애를 하는 편이에요. 연애에 있어 여우는 아닌 것 같아요. 굳이 따지자면 곰에 가깝다고 할까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도 못하고 주위에서 '쟤가 너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해도 그냥 친절한 거려니 생각하고 신경 안 쓰고 무심하게 넘기는 편이에요. 그런 오해를 하는 게 싫고 그렇게 끝나더라도 '인연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고 말아요. 저는 제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좋아요.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지 모른 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백할 용기는 없어요."
동료배우, 그리고 인간 이희준에 대해 물으니 칭찬 일색이다. "극중 캐릭터와 비슷하게 무심한 듯 하면서 속이 깊고 잘 챙겨주는 자상한 스타일이에요.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사람이 워낙 좋아서 칭찬도 잘해 주세요. 또 나이차가 있다 보니까 어른스럽고 사람을 대하는 게 능숙하기도 하고 실제라도 처음에는 첫사랑 강동호에게 마음이 가겠지만 결국은 희준 오빠에게 끌릴 것 같아요. "
하지만 실제 연인 발전 가능성을 묻자 조윤희는 웃음부터 터뜨린다. "하하. 오빠와 사귈 가능성은 0%에요. 이유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이희준에 이어 '넝굴당'을 통해 국민남편으로 거듭난 유준상에 대해 물으니 또다시 화색이 돈다. "그런 사람 있으면 지금이라도 결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호호. 극중에서처럼 아기 낳기 싫다는 아내의 말을 잘 들어주는 남편이라면 너무 좋을 것 같지 않아요? 얘기 들어보니까 실제로 유준상 선배는 아내 홍은희 선배에게 되게 잘하신대요. 촬영장에서도 보면 다 챙겨주세요. 회식을 한다치면 일숙이부터 말숙이까지 일일이 다 음식도 퍼주시고 매너있고 다정하시더라고요."
끝으로 조윤희는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제 캐릭터에 대한 칭찬이나 커플 분량을 늘려달라고 KBS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기분이 정말 좋아요. 물론 안 좋은 얘기가 있으면 저도 모르게 고민에 빠지게 되지만 생각지도 못한 칭찬은 진짜 힘이 나요. 연예인들이 '팬 여러분의 사랑 때문에 힘이 난다'고들 하잖아요. 정말 제 팬이 아니더라도 그 말이 진짜 공감이 가게 힘이 나더라고요. 이숙이가 사랑을 모르다가 굉장히 사랑받는 여자가 되는데 앞으로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조윤희.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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