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전 6기다. 삼성이 5할 승률에서 치른 5경기서 모두 패했다가 6번째 5할 승률에서 치른 경기를 승리하며 드디어 올 시즌 처음으로 승률 5할을 넘겼다. 24승 23패 1무, 순위도 LG와 함께 공동 5위가 됐고 선두 SK에 2경기 차로 접근했다. 여름 대반격을 위한 조건이 갖춰졌다. 긍정적인 면이 포착되고 있다.
▲ 심리적 부담 덜었다
얼마전 류중일 감독은 “일단 5할만 넘기면 선수들이 부담을 털어낼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처럼 순위 다툼이 치열한 시즌에는 5할에 대한 부담이 더욱 크다. 일단 5할을 넘기면 내리막을 타더라도 회복할 기회가 생긴다고 믿는다. 반대로 5할 승률 아래에서 머물면 하루 빨리 치고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을 느껴 꼬이는 경우가 많다.
삼성이 그런 케이스였다. 그간 5할에서 +1승으로 갈 수 있는 5경기서 모두 패배해 개막 2달간 줄곧 4할대 승률에 머물렀다. 시즌 전 주변에서 우승 후보 0순위라는 평가 속 부담감은 배가됐고, 풀릴 듯하면서 풀리지 않는 경기가 속출해 좀처럼 치고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5할 승률에서 +승수를 채웠으니 앞선 부담감은 털어냈다.
야구는 멘탈 게임이다. 실력 못지 않게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다. 지나친 긴장과 집중력의 차이에서 공 하나, 1cm의 차이로 승패가 갈린다. 부담을 이긴 뒤에는 잠재돼 있던 실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지금 삼성이 그런 타이밍이다. 치고 오를 기회를 잡았다. 2위 그룹이 거대하게 형성됐지만 선두 SK와도 2경기 차에 불과하다. 삼성이 이번 주말 SK와의 인천 원정 3연전서 “한번 해보자”는 긍정 마인드로 똘똘 뭉칠 경우 향후 순위다툼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즉 이번 주말 3연전이 삼성 여름 대반격의 1차 고비가 될 전망이다.
▲ 야수 운용 틀 잡혔다
야수 운용도 틀이 잡혀 간다. 그간 삼성은 이승엽을 지명타자로 기용하면서 1루수에 채태인을 기용했지만 이승엽이 1루수로 고정되면서 노련한 타격을 하는 진갑용과 강봉규의 출장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강봉규가 좌익수로 들어갈 땐 최형우를 지명타자로 돌릴 수도 있다. 신명철이 빠진 2루에는 조동찬이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외야에는 중견수에 배영섭과 정형식이 경쟁을 펼치고 있고 최근에는 배영섭의 출장 비중이 높다. 중견수만 제대로 자리가 잡히면 삼성 타순 운용의 얼개가 완성된다. 특히 베테랑 진갑용, 강봉규의 활약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불펜만 정비되면 된다
삼성은 현재 불펜진이 가장 큰 고민이다. 안지만은 팔꿈치에 미세한 통증을 느꼈지만 투구하는 데 아무런 이상이 없어 곧 1군에 복귀할 전망이다. 부진으로 인한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간 권오준과 권혁은 당장 이번 주말 SK와의 인천 3연전에 합류할 수 있다. 올 시즌 전반적으로 부진한 정현욱과 선발진의 차우찬만 제 자리를 잡으면 마운드도 재정비가 가능하다. 정인욱, 심창민, 이우선 등 조커도 있다. 타선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고 선발진이 굳건한 가운데 불펜 정비가 여름 대반격의 가장 큰 숙제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 변수도 많고 흐름이 다시 꺾일 수도 있다. 하지만 +1승이 되면서 디펜딩챔피언의 구겨진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분위기와 기회가 조성된 건 분명해 보인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