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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한지민에 따귀를 때리고 물을 끼얹고 싸늘한 눈빛을 쏘아댔다. 또 이태성과는 인상을 쓰며 음모와 모략을 꾸몄고, 박유천에게는 눈웃음을 흘려댔다. 이후 박유천의 다리를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살려달라’ 빌었다. SBS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에서 다양한 연기를 선보인 정유미 이야기다. 정유미는 ‘옥세자’의 홍세나를 통해 입체적인 악역을 만들어냈다.
“사람들과 헤어지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악역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향기에 대한 이미지가 안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어요. 다행히 많이 드러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타당성이 있는 악역이 되겠다’고 말했는데 잘 지켜졌나 모르겠어요. 세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기는 했어요. ‘아버지의 사랑 없이 얼마나 조마조마 하면서 살아왔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중에라도 세나가 악행을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나오길 바랐는데 그런 신은 없어서 아쉬웠어요.”
“진짜로 신기했던 게 ‘천일의 약속’ 때보다 더 회복이 안 되는 거예요. ‘옥세자’ 중간에 배우들 전체적으로 끝나길 바라는 시기가 있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그런데 막상 3회 정도 남았을 때는 너무 아쉽고 섭섭하고, 사람들이랑 헤어지는 게 싫더라고요. 사람들이 너무 좋았어요. 진짜 사람들과 작업하는 것 같았어요.”
“‘천일의 약속’은 전체적으로 잘해야 된다는 압박감이 너무 컸거든요. 그런데 ‘옥세자’는 대본에 나오지 않은 장면도 배우들과 PD가 생각해서 만들기도 했어요. 그만큼 단합이 잘됐다는 거죠. 현장에서 사람들과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방송 중간에 홍세나에 대한 욕이 각종 게시판에 가득했다. 정유미가 아니라 홍세나였다. 여회장을 죽일 때 특히 심했다.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방증이다.
정유미는 “향기가 저에게 전부일 줄 알았는데, 향기가 드러나지 않은 세나를 만나게 돼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 주변에서 인터넷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욕이 많다고. 잘했기 때문에 욕도 하신 거니까 오히려 기분이 좋더라고요”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전형적인 악역을 탈피해서인지 ‘옥탑방 왕세자’는 정유미에게 큰 만족감을 준 듯 했다.
“기존 주인공의 친구들은 캐릭터가 전형적이잖아요. 그런데 세나는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예전부터 ‘언제쯤 나도 변화를 확확 주는 연기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향기도 그렇고 세나도 그렇고 그만의 색깔을 표현한 것 같아요.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원래의 꿈을 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뻐요.”
“그래서인지 벌써 다른 게 하고 싶어요.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도 줄어들었어요. 촬영 하는 동안에 잠도 못자고 3일에 30분 자고 씻지도 못하고. 그래서 무조건 쉬어야지 했는데 또 일을 하고 싶네요. 대신 이번에는 평범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박하(한지민)처럼 긍정적이고 명랑만화 같고 밝고 사랑받는 역할 어떨까요.”
[정유미.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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