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승부는 9회부터였다. 삼성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김상수의 결승 스퀴즈 등 9회 대거 3점을 뽑으며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연패와 함께 SK전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또한 시즌 성적 25승 1무 25패로 승률 5할에 복귀하며 순위도 공동 5위로 끌어 올렸다. 반면 3연승을 노리던 SK는 수비와 불펜이 난조를 보이며 눈 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하지만 시즌 성적 27승 1무 21패로 순위는 여전히 선두.
승부는 9회에 갈렸다. 삼성은 2-4로 뒤진 상황에서 9회 선두타자 박석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강봉규의 내야안타와 대타 손주인의 좌전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 때부터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진갑용은 중견수쪽으로 뜬공을 때렸다. 3루 주자는 별 어려움없이 홈으로 들어오는 상황. 이 때 삼성은 SK 수비진 실수를 바탕으로 진갑용의 타구 한 번에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SK 중견수 김강민은 공을 잡은 뒤 홈 대신 3루쪽을 선택했다. 2루에서 태그업하는 3루 주자를 잡으려던 것. 하지만 김강민의 송구를 잡으려던 최정이 이를 뒤로 빠뜨리며 2루 주자였던 강봉규도 홈을 밟았다. 1루 주자도 3루까지 진루. 점수는 순식간에 4-4 동점이 됐다.
끝이 아니었다. 다음타자로 나선 김상수는 1루수 방향으로 스퀴즈 번트를 댔다. 만약 포구가 정확히 됐다면 홈에서 승부를 해볼 수 있었지만 박정권이 공을 글러브 속에서 더듬으며 여유있게 대주자 강명구가 홈을 밟았다. 김상수 역시 세이프. 이후 삼성은 9회 오승환을 앞세워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선제압은 삼성이 성공했다. 삼성은 1회 선두타자 박한이의 번트 안타에 이은 상대 실책 등으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최형우가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1회 1사 2루 찬스를 놓친 SK는 2회들어 균형을 맞췄다. 박정권의 우전안타, 조인성의 내야 땅볼로 만든 2사 2루에서 박진만의 내야안타 때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삼성은 4회 상대 실책성 수비에 힘입어 다시 앞서갔다. 최형우의 볼넷에 이어 이승엽의 우전안타가 나왔다. 이 때 우익수 박정권이 대시를 하는 과정에서 이승엽의 타구를 뒤로 빠뜨렸고 그 사이 최형우가 홈까지 파고 들었다.
하지만 삼성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SK는 이어지는 4회말 공격에서 김강민의 좌전안타에 이은 박정권의 우익선상 3루타로 다시 2-2를 만들었다. 이어 안치용의 중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이날 처음으로 역전을 일궈냈다.
5회들어 SK는 임훈의 안타, 최정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이호준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며 승리를 하는 듯 했지만 결국 9회 무너졌다.
김상수는 결승 스퀴즈 번트 포함 멀티히트를 때리며 팀 승리 주역이 됐으며 최형우도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팀이 2-4로 뒤진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올시즌 첫 승을 거뒀다.
반면 SK는 믿었던 마무리 정우람이 무너지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정우람은 시즌 3패(1승)째. 또한 9회 보여준 몇 차례 수비도 SK에게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겼다.
[결승 스퀴즈를 성공시킨 삼성 김상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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