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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MBC 대표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하 무도)이 결방 20주째를 맞았다.
노조파업으로 지난 1월 30일부터 결방되기 시작한 ‘무도’는 16일 편성표에서도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돼 있다.
이날 방송까지 사실상 결방되면서 ‘무도’는 딱 20주 째 결방이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추가했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무도’ 결방은 20주째를 맞으면서 외적으로 많은 잡음이 들리고 있다. 바로 ‘외주화’설에 이어 ‘결방설’까지 불거지고 있는 것. 물론 실체는 없고 '설(說)'에 그치고 있을 뿐이라 상황을 단정할 수는 없다.
MBC 김재철 사장이 11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무한도전' 외주화를 언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김 사장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폐지설까지 불거져 시청자의 비난 여론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외주화나 폐지 모두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여타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시청자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큰 '무한도전'인데, 섣불리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처럼 외주 제작설과 폐지설이 흘러나오는 건 '무한도전' 방송 재개를 원하는 사측의 바람과 맞닿아 있다. 노조 파업 이후 파행을 반복하던 MBC 예능프로그램들은 외주 제작 인력을 투입하는 등의 임시방편용 대책으로 최근에는 정상 방송의 모양새는 갖춘 상황이다.
실제로 MBC는 15일 특보를 통해 "축소, 결방, 스페셜 방송 등 편성변경 비율이 파업초기 24.8%에서 5월 넷째 주에는 9.4%로 현저히 낮아졌고, 재방비율은 10.5%에서 3.0%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이 시작된 1월 30일과 비교해 현재 편성이 변경되거나 결방된 프로그램은 '시사매거진 2580', '웃고 또 웃고', '우리 결혼했어요', '무한도전', '불만제로' 등 6개 프로그램이다. 6개 프로그램 중 '무한도전'만 스페셜의 형태로 재방송 편성하고 있으며, 나머지 5개프로그램은 다른 프로그램으로 편성하여 방송하고 있다"면서 "결국 '무한도전'만을 제외하고는 편성의 정상화가 이루어진 셈이다"고 자평했다.
결국 MBC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무도’는 시청자들에게는 MBC 노조 파업의 ‘상징’이 되고 있다. ‘무도’의 방송 재개가 MBC의 정상화라는 것은 시청자는 물론 사측의 시각과 일치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방 20주를 맞은 ‘무도’는 각종 ‘설’에 시달리고 있다. 이 설 중 그 무엇 하나 가시화 된 것은 없다. 하지만 짧게 언급한 외주설의 후폭풍을 보면 김태호 PD와 ‘무도’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무도’의 결방은 이미 일개 프로그램의 중단이 아닌 MBC 파업의 상징이 된 것이다.
[MBC '무한도전' 김태호(위 왼쪽) PD와 김재철 사장-'무한도전' 멤버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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