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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스페인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꺼내든 ‘진짜 공격수’ 네그레도 카드가 실패했다.
스페인은 28일 오전(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12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포르투갈을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20분 동안 포르투갈을 공략하는데 실패한 스페인은 어렵게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스페인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제로톱이 아닌 원톱 시스템을 가동했다. ‘가짜 공격수’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는 벤치에 대기했고 ‘진짜 공격수’ 네그레도(세비야)가 선발로 출전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토레스(첼시), 요렌테(아틀레틱 빌바오)가 아닌 네그레도를 투입하는 도박을 시도했다.
실제로 네그레도는 스페인의 최전방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 포르투갈의 중앙 수비수 페페(레알 마드리드), 브루노 알베스(제니트)와의 경합에서 밀려 볼을 소유하지 못했고 그로인해 슈팅 기회도 적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네그레도의 투입은 스페인에게 손해였다. 기대했던 포스트 플레이는 부족했고, 파브레가스의 부재로 중원에서의 점유율도 확보하지 못했다. 오히려 공격적인 측면에서 다소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제로톱이 그립게 느껴질 정도였다.
결국 델 보스케 감독은 후반 9분 네그레도를 빼고 파브레가스를 투입하며 자신의 선택이 틀렸음을 증명했다. ‘진짜 공격수’ 네그레도는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채 쓸쓸히 그라운드를 내려왔다.
뒤늦게 변화를 준 스페인 파브레가스와 나바스(세비야)를 연속해서 투입한데 이어 샤비 대신 페드로(이상 바르셀로나)까지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끝내 포르투갈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다행히 스페인은 승부차기 끝에 가까스로 포르투갈을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한편, 유로2008과 2010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유로2012까지, 3연속 메이저대회 결승전에 오른 스페인은 독일-이탈리아전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결승전은 7월 2일 열린다.
[파브레가스(왼쪽)과 교체되는 네그레도(오른쪽).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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