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한화의 '괴물 에이스' 류현진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역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이 아쉬웠다.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은 1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피안타 1볼넷 7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9피안타를 단 2실점으로 막으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타선은 단 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날 류현진은 9개의 안타를 맞으며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 타선을 상대로 집중타를 피하며 수 차례 위기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는 최근 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3.5안타로 8.5득점을 올리며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류현진은 1회부터 위기를 맞아 선제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고, 이용규의 도루와 김선빈의 진루타로 1사 3루에 몰렸다. 이어 안치홍의 3루 방면 강습 타구가 내야 안타로 이어지면서 첫 실점을 내줬다. 이후 안치홍의 도루를 포수 정범모가 잡아냈고, 류현진은 이범호를 삼구삼진으로 처리하고 한 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볼넷을 던졌지만 차일목의 번트 타구를 직접 잡아 병살로 처리했고, 후속타자 조영훈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3회 류현진은 3개의 안타를 맞으며 두번째 실점을 내줬다. 이준호의 좌전 안타와 이용규의 중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됐고, 김선빈의 유격수 땅볼 때 이준호가 홈을 밟았다. 이어 안치홍에게 다시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1, 2루를 허용했지만 이범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에도 득점권 주자를 내보냈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류현진은 4회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좌익수 방면으로 안타를 맞은 뒤 차일목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맞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영훈을 3루수 땅볼, 박기남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집중력을 더욱 끌어올린 류현진은 삼진 3개를 추가했다. 이준호와 이용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선빈의 땅볼 타구가 3루수 오른쪽을 지나 깊숙한 내야안타가 됐지만 류현진은 안치홍을 다시 낫아웃 삼진으로 처리했다.
6회에는 수비에 울고 웃었다. 류현진은 이범호에게 삼진을 잡은 뒤 나지완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나지완의 타구는 3루수와 유격수의 글러브 밑을 차례로 빠져나간 땅볼 타구였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집중력 있는 수비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어 류현진은 다시 차일목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와 동시에 나지완이 도루를 시도했고, 이때 정범모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내줘야 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조영훈을 상대로 2S0B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뒤 3구째에 힘이 들어가며 투구가 크게 벗어났다. 하지만 이때 정범모가 미트를 번쩍 들어 공을 빠뜨리지 않고 잡아냈다. 그리고 4구째를 때린 조영훈의 타구가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로 향할 때에는 이대수가 끝까지 쫓아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7회에도 위기 속 역투로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박기남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이준호에게 좌익수 방면으로 잘 맞은 타구를 맞았다. 이때 좌익수 최진행이 몸을 날려 봤지만 공은 글러브를 벗어나며 3루타로 이어 졌다. 그리고 류현진은 이용규의 투수 땅볼을 직접 잡아 3루주자를 묶으며 타자주자를 아웃시켰고, 김선빈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7회까지 111개의 공을 뿌리며 역투한 류현진은 팀이 1-2로 뒤진 8회부터 바티스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역투하는 한화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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