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홍상수 감독 신작 '다른 나라에서'의 배경이 된 전북 부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31일 개봉 이후 한 달이 지난 '다른 나라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전작이 그러하듯 영화 속 공간이 강한 잔향을 남긴다. 통영을 배경으로 한 '하하하', 겨울 아차산을 배경으로 한 '옥희의 영화', 북촌을 담은 '북촌방향'에 이어 '다른 나라에서'는 전북 부안 변산반도에 위치한 모항이라는 작은 어촌 마을을 담아내며 홍상수 감독 특유의 강한 여운을 담아냈다.
영화의 촬영은 지난 여름 2주간 모항에서 진행됐는데 유명 관광지가 아닌 해변, 작은 등대, 펜션, 횟집, 골목길 등 소소한 일상이 담긴 공간을 담았다. 관객들은 극중 주인공 안느(이자벨 위페르)가 걸었던 길, 하얗고 작은 등대, 묵었던 펜션, 술을 마신 횟집, 펜션의 정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다른나라에서' 촬영을 진행했던 W펜션의 주인은 "'다른 나라에서'가 개봉한 이후로 이자벨 위페르가 묵었던 펜션의 하늘방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유준상이 구워주었던 삼겹살 가격을 물어보는 등 많은 이들이 '다른 나라에서'를 보고 펜션을 찾고 있다"며 반색했다.
관객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은 모항의 상권에도 작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직까지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모항이라는 어촌마을이 칸 영화제까지 진출한 '다른 나라에서' 개봉을 통해 휴양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여름 휴가지로 이 곳을 방문할 것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영화의 배경이 된 펜션 주인뿐만 아니라 소소한 관광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많은 주민들이 타지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개봉 6주차 꾸준한 관객몰이로 3만명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화 '다른 나라에서' 스틸컷. 사진 = ㈜영화제작전원사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