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별명이 과분하다.”
롯데 문규현은 ‘문대호’라는 별명이 있다. 지난해 후반기에 이대호급 클러치 능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문규현은 지난해 타율 0.242, 2홈런 39타점을 기록했는데, 전반기에는 타율 0.189 1홈런 22타점을 기록했으나 후반기에는 타율 0.321 1홈런 17타점으로 하위타순에서 쏠쏠한 방망이 실력을 과시했다.
문규현에게 올 시즌 초반은 악몽이었다. 4월 말에는 상대 주자의 주루플레이 때 다리를 다쳐 열흘간 1군에서 말소됐고, 5월 말에는 왼쪽 가랫톳 부분 손상에 왼쪽 늑골 2번 연골이 부분 손상돼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으로 시즌 내내 타격감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4일 부산 SK전서 오랜만에 맹활약을 펼쳤다. 8번타자와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을 한 것이다. 올 시즌 5번째 2안타 경기다. 특히 0-1로 뒤진 4회 1사 만루 찬스에서 SK 선발 데이브 부시의 3구째를 공략해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타점 역전 결승 2루타를 쳐냈다. 8회에도 무사 1루 상황에서 중전안타를 떼려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더구나 아직 몸이 정상이 아님에도 공수에서 내색 없이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문규현의 활약 속 롯데는 5-3으로 SK를 눌렀다.
경기 후 문규현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고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어느 선수든 그 정도 부상은 있고 참고 뛸 수 있다. 문대호란 별명이 있는데, 별명은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쉬었기 때문에 지금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내가 자리를 비웠을 때 유격수 백업들이 많이 활약했는데 팀 동료로서 고맙게 생각하고 그 친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라고 말했다.
[결승타를 기록한 문규현(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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