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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의족 스프린터가 런던에 뜬다.
의족을 단 육상선수로 '블레이드 러너'라 불리는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 남아프리카공화국)가 패럴림픽이 아닌 올림픽에 출전한다. 남아공육상연맹은 최근 피스토리우스를 육상 남자 1600m 계주에 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극적인 런던행이다. 애당초 피스토리우스의 올림픽 참가는 어려워 보였다. 지난달 아프리카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결승전서 2위를 차지했으나 올림픽 기준 A기록인 45초 30에 0.22초 뒤진 45초 52를 기록해 4년 뒤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기약하는 듯했다. 심지어 미국과 유럽 대회에도 연이어 참가했으나 기준 기록 통과에 실패했다. 그러나 남아공육상연맹은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그를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
피스토리우스는 종아리의 뼈가 없이 태어났다. 생후 11개월부터 양쪽 다리를 쓰지 못했다. 현재 탄소 섬유 재질의 보철 다리를 붙이고 경기에 나선다. 의료계, 육상계 모두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한다. 의족으로 달려 세계 정상급 선수와 기량을 겨룬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남아공 대표로 출전해 주종목 400m에서 준결승전에 올랐고, 1600m 계주 예선에 출전하기도 했다. 장애를 지닌 선수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피스토리우스는 이번 런던올림픽 참가로 장애를 지닌 선수 최초로 올림픽 참가라는 역사를 쓰게 됐다.
참고로 피스토리우스의 400m 최고기록은 지난해 7월 작성한 45초 07이다. 베이징 패럴림픽 남자 100m, 200m, 400m서 연이어 우승하는 등 패럴림픽에서는 이미 최강자다.
[피스토리우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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