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송은범이 당분간 계속 불펜에서 대기한다.
5일 부산 롯데전을 앞둔 SK는 정우람을 1군에 등록했다. 대신 이영욱을 1군에서 제외했다. 이만수 감독은 애당초 정우람을 복귀시킬 경우 임시 불펜투수로 뛰는 송은범을 선발로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이 감독은 “은범이를 바로 선발로 내려고 했는데 선발로 돌리기엔 실전 투구 개수가 적더라. 아직 불펜에서 대기시켜야겠다”라고 말했다.
송은범은 5월 18일 한화전을 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재활군에 머물다 6월 30일 인천 LG전을 앞두고 1군에 돌아왔다. 이 감독은 불펜에 구멍이 나자 선발과 구원이 두루 가능한 송은범을 활용하려고 했으나 정작 송은범은 복귀 후 1일 인천 LG전서 1이닝을 던진 게 전부다. SK가 연패를 하는 바람에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자꾸 져서 투입시기가 애매했다. 1~2번 불펜에서 쓴 뒤 우람이가 돌아오면 선발로 보내면 된다 싶었는데, 성준 코치와 좀 더 상의한 다음에 은범이의 선발 투입 시기를 정하겠다. 아직은 안 된다. 계속 불펜 대기다”라고 못박았다.
어쨌든 정우람이 돌아왔고 이날부터 불펜에 대기한다. 여기에 송은범까지 있으니 아쉬운대로 불펜 보강의 효과는 있다. 이 감독은 “우람이는 오늘부터 바로 뒤에 대기한다. 어지간하면 마무리로 투입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SK가 부진을 겪으면서 이래저래 이 감독의 구상대로 잘 안 풀리고 있다. 다행인 건, 그래도 이 감독 특유의 유머러스를 잃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기자들과 대화 도중 덕아웃에 들어온 송은범이 “감독님, 저 경기에 좀 나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니 이 감독은 “그래, 그래. 은범아 이리와 봐라, 한번 안자”라며 애정을 보이더니 송은범의 품속에 쏙 들어가 안긴 뒤 심지어 매달리는 시늉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SK가 송은범과 정우람의 불펜 대기로 탄력을 받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송은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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