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2002 한일월드컵 ‘반지의 제왕’ 안정환의 K리그 올스타전 승부차기 실축은 의도된 컨셉이었다.
안정환은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 월드컵 대표팀 초청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에서 하프타임에 진행된 승부차기 이벤트에서 ‘TEAM 2002’의 세 번째 키커로 나섰으나 어이없는 실축으로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안정환은 올스타전을 마친 뒤 “승부차기 실축은 만들어진 컨셉이다”며 “히딩크 감독님이 벤치에서 화를 내는 것도 모두 짜여 진 것이다”고 말했다. 실수가 아닌 연기란 얘기다.
안정환의 승부차기 실축은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전 페널티킥 실축을 재현한 것이다. 당시 안정환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시도했지만 부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벤치에서 이를 지켜봤던 히딩크 감독은 거친 액션으로 분노를 노출했다.
히딩크 감독은 10년 지난 뒤, 공개적으로 안정환에게 이를 사과했다. 히딩크는 지난 4일 열린 2002 월드컵 10주년 기념식에서 당시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뒤 “안정환에게 사과하고 싶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그런 세리머니를 내가 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둘의 이탈리아전 기억은 하루 뒤에 올스타전을 통해 또 다시 재현됐다. 안정환은 이탈리아전처럼 실축했고, 히딩크 감독은 화를 내는 연기로 당시의 추억을 팬들에게 선보였다.
[승부차기를 실축한 안정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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