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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풍운아 축구선수 이천수가 다시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최근 진행된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녹화에서는 축구천재부터 임의탈퇴까지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축구인생을 거쳐온 이천수 선수가 출연했다.
2009년 '피플인사이드' 3회에 출연했던 이천수 선수는 3년 만에 재출연, 여전히 풀리지 않는 K리그 임의탈퇴 문제와 전남 드래곤즈와의 소송, 그라운드에 대한 갈망까지 응어리진 모든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천수는 현재 무적선수 상태다. 2009년 당시 소속팀이던 전남 드래곤즈와 불화로 팀을 무단으로 이탈하며 K리그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이후 사우디 알 나스르로 이적했지만, 임금 체납 문제를 겪으며 제대로 뛰지 못했으며 일본 J리그에서도 활약했지만, 현재는 계약이 만료된 상태다.
전남 드래곤즈와의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K리그 복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 때 축구천재로 불리며 한국 축구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인정받았던 이천수는 "다시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이란 물음에 "아예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모든 걸 싹 지우고 싶다"며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 내가 누린 것들이 운이었나 실력이었나를 테스트해보고 싶다. 그러면서 다시 돌아간다면 내가 2002년 월드컵을 다시 나갈 수 있을까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인터뷰 내내 영광보다 후회가 앞선 축구인생에 대해 회상하며 "K리그가 그리웠다"고 고백했다.
또 이운재, 홍명보 등 주변 동료 선후배들은 한결같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계속 사과해라. 지금 나이도 있는데 사과를 잘해서 K리그 복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조언해 준 사실을 전했다. 그 자신도 "항상 가슴에 무언가 뭉쳐있는 느낌이다.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고, 그게 K리그가 된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과의 계약이 만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이적을 추진했던 이천수는 당시 경제적인 어려움이 컸기 때문에 다른 부분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어떤 이유든 자신을 믿어준 박항서 감독에게 실망을 안겨 드린 것 때문에 내내 괴로웠다고.
올해 초에는 전남 드래곤즈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지만, 여전히 그의 복귀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이천수는 "이제부터는 한 달 한 달이 나한테는 굉장한 고통일 것이다. 그러다 만약 1년을 쉬게 되면 이제 남은 것은 은퇴밖에 없을 것이다"라며, 자신도 과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인터뷰에서 이천수는 승부조작 사건으로 축구계를 떠난 후배 최성국에 대해 "정말 안타까운 후배다. 항상 가정을 생각해야 한다고 얘기는 해줬다"며 "내가 형으로서 기준을 잡고 나가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라 후배들한테도 당당하지 못한 선배가 됐다"며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지 못한 자신을 자책했다. 17일 방송.
[다시 K리그에 복귀하고픈 마음을 전한 이천수. 사진 = tvN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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