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진정한 에이스가 되려면 위기일 때 팀을 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LG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는 그것을 갖고 있었다.
1년여 만에 구원 등판한 주키치가 1점차 박빙 리드를 사수했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5회까지 2-1로 앞서자 6회초 주키치를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날 경기 전 김기태 LG 감독은 "주키치가 경기 때 나가야 할 상황이라면 중간에 나올 수도 있다"며 주키치의 구원 등판을 예고했었다.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투수 김광삼에 이어 등판한 주키치는 첫 타자 김재현을 삼진 아웃 처리한 뒤 최정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이호준을 3루 땅볼 아웃으로 막아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7회초가 되자 다시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타자 박정권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김강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주키치는 조인성을 3구 삼진으로 차단시킨 뒤 대타로 나선 안치용이 4구 연속 파울 타구를 양산하며 괴롭혔음에도 8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던지며 실점과 피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 3개를 뽑아낸 그는 임무를 완수한 뒤 8회초 유원상과 바통을 터치했다.
지난 13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하며 팀의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던 그는 구원 등판으로 '속죄투'를 선보이며 에이스의 면모를 뽐냈다.
주키치의 구원 등판은 지난 해 7월 7일 대전 한화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고 세이브를 거뒀던 그였다. 그때처럼 주키치는 또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구원 등판해 호투한 주키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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