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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MBC 노조가 170일간 진행된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업무 복귀를 공표함에 따라 정상적인 방송재개가 활발히 이루어질 전망이다.
18일 오전 9시 MBC 노조는 오랜시간 비웠던 일터로 돌아와 공식적으로 업무에 복귀한다. 그동안 파업을 위해 인력이 대거 투입된 상황에서 뉴스와 예능 등 전반적으로 MBC 방송 프로그램은 정상적인 제작에 차질을 빚었고, 이로 인해 뒤처진 경쟁력도 회복이란 과제를 떠안게 됐다.
공정방송에 대한 노조 측의 의지가 회사 업무를 통해 재개되는 만큼 방송을 통해 새로운 결의가 다져질 예정이다.
이로써 24주간 결방된 '무한도전' 등 MBC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들의 방송재개와 더불어 그나마 겨우 웃었던 드라마도 꼼꼼한 연출력을 더해 활기를 되찾게 될 것이다.
노조파업으로 인해 MBC 예능프로그램은 줄줄이 결방을 맞았고, 스페셜 방송을 통한 대체편성은 저조한 시청률을 이어가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드라마의 경우 외주제작으로 인해 MBC 인력이 대체된 만큼 그나마 덜한 타격을 받았으나 결방을 맞거나 정상 촬영에 차질을 빚게 된 점은 피할 수 없었다.
지난 3월 인기리에 종영한 팬 엔터테인먼트 제작의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종영을 단 2회 남겨두고 결방했다. '해를 품은 달' 오경훈 CP가 보직 사퇴의 뜻을 밝히고 파업에 참여했으며 김도훈 PD도 파업 동참을 결정, 결국 정상 촬영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김도훈 PD는 배우들의 종영 후 스케줄이 큰 차질을 빚는 바람에 고심 끝에 현장에 복귀해 남은 촬영을 이어가 예정보다 한주 늦은 종영으로 마무리했다. 파업으로 인해 불안함을 떨치지 못했던 '해를 품은 달'은 자체최고 시청률인 42.2%로 종영하며 국민드라마의 한 획을 그으며 대표적으로 웃었다.
MBC에서 자체제작된 주말드라마 '무신'은 김진민 PD가 드라마 협약식 및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MBC 노조파업에 따른 '무신' 결방은 없다"고 밝혔지만, 결방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드라마국 PD들 50명이 파업에 동의함에 따라 그 드라마를 송출하고 편집해 내보낼 총감독의 역할에 구멍이 생겼다. 김진민 PD는 자신을 대체할 인력을 투입하거나 한시적으로 방송에 복귀해 드라마의 정상방송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MBC에서 자체제작된 '신들의 만찬'과 '빛과 그림자'는 20%대 기록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며 무리한 결방없이 순조롭게 방송됐지만, '빛과 그림자'는 후속 드라마의 편성에 대한 준비 미흡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일환으로 무리한 연장을 피하지 못했다.
14회 연장을 놓고 진통을 거듭했던 '빛과 그림자'는 늘어진 스토리와 반복적인 사건의 진행으로 지적을 받으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해도 혹평 속 힘겹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해를 품은달'-'무신'-'빛과 그림자' 스틸컷과 포스터. 사진 = MBC 제공]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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