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세네갈전서 세 마리 토끼 잡는다 [올림픽 D-7]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2012 런던올림픽 본선을 앞둔 한국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을 상대로 최종 리허설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은 20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허츠 라멕스 스타디움에서 세네갈과 평가전을 벌인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홍명보호는 세네갈전서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첫째 최상의 조합을 찾고, 둘째 현지 적응에 나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본선 상대인 가봉전을 대비한다.

세네갈은 아프리카 지역예선서 4위를 기록한 뒤 오만과의 플레이오프 승리를 통해 런던 땅을 밝았다. 세네갈은 아프리카 특유의 개인기와 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프리카 예선에서도 가봉에 0-1로 패했지만 나이지리아, 모로코 등을 격파했다. 최근에는 한국의 본선 상대인 스위스에 1-0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 홍명보호, 런던올림픽 베스트11은?

지난 14일 치른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홍명보호의 베스트11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하지만 확실한 베스트11이 가려진 것은 아니다. 특히 측면 경쟁이 치열하다.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한 자리를 꿰찬 가운데 지동원(선덜랜드) 남태희(레퀴야)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이 남은 자리를 노리고 있다.

중앙도 기성용(셀틱)의 파트너가 정해지지 않았다. 뉴질랜드전에서 박종우(부산)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한국영(쇼난 벨마레) 역시 경쟁을 포기하지 않았다. 또한 공격형 미드필더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후방으로 내려올 경우 미드필더진 전체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 현지적응, 올림픽 성적을 좌우한다?

세네갈전은 올림픽 대표팀이 영국 현지서 치르는 첫 번째 경기다. 전술적인 평가 보단 현지 환경 적응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지난 15일 런던에 입성한 홍명보호는 시차에 대한 적응을 어느 정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영국의 미끄럽고 질퍽한 잔디는 물론 달라진 날씨에도 적응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도 출국 전 인터뷰에서 “한국과는 다른 잔디에 적응해야 한다. 영국 특유의 미끄러운 잔디에 익숙하기 위해 훈련 때에도 시뮬레이션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네갈전에 중요한 또 다른 이유다.

▲ 세네갈전, ‘가상의 가봉’ 역할 할까?

올림픽 대표팀의 본선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아프리카팀 가봉이다. 세네갈전은 가봉을 대비한 평가전이다. ‘가상의 가봉’ 세네갈은 가봉과 플레이 스타일이 유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를 보유했다. 또한 유럽파가 17명이나 돼 탄탄한 힘을 갖췄다.

과거의 경험도 세네갈전의 중요성을 더해 준다. 한국 축구는 그동안 국제대회서 아프리카 팀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선 말리와 접전을 펼쳤고, 2009년 U-20 월드컵에선 카메룬과 가나에 모두 패했다. 세네갈전을 통해 아프리카 축구에 대한 확실한 예방 주사를 맞을 필요가 있다.

[홍명보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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