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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가 'PD수첩' 작가 6명을 전원 해고했다.
26일 MBC 노동조합과 구성작가협의회에 따르면 'PD수첩' 작가 6명이 사측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해고된 작가들은 'PD수첩'에서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정재홍), '김종익씨 민간인 사찰'(장형운), '기무사 민간인 사찰'(이소영), '오세훈의 한강 르네상스'(이화정) 등의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으며, 적게는 4년 길게는 12년 간 'PD수첩'에 몸을 담았다.
MBC 구성작가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PD수첩' 22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시사교양국 수십 년 역사에서도 유래가 없던 일"이라며 "이번 작가 교체는 당사자들이 전혀 모르는 사이에 기습적으로 이루어졌다. 파업 기간 중 채용된 이른바 '시용 PD'들이 'PD수첩' 팀장의 지시에 따라 비밀리에 외부작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소문이 퍼졌고, 그 과정에서 실상이 드러났다. 6개월이 넘는 파업 기간 동안 묵묵히 감내하며 복귀를 준비하던 작가들에게 날벼락과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PD수첩' PD들조차 팀 작가들이 전원 해고됐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노조는 김현종 MBC시사제작국장이 'PD수첩' 작가들의 해고에 대해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구성작가협의회는 "'쇄신해야 하는 분위기'란 무엇이며 '쇄신하여 만들고자 하는 분위기'란 무엇인가? 또한 시사제작국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있어 유독 'PD수첩' 작가들이 전원 축출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는 비판적 아이템 통제, PD 대량 징계에 이은 'PD수첩 무력화'의 결정판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PD수첩'은 노조 파업 과정에서 PD들 중 6명이 대기발령이나 정직 등의 중징계를 당했고, 이어 이른바 '시용 PD'들이 투입되며 노조로부터 "사측의 'PD수첩' 말살극"이란 반발을 사고 있다.
구성작가협의회는 이번 작가 해고 사태를 "'PD수첩 죽이기'의 결정판으로 규정한다"며 "MBC는 'PD수첩' 작가에 대한 해고를 즉각 철회하라. 우리는 영혼 없는 부역 작가가 되기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MBC.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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