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하루" 박태환, 끝내 눈물 왈칵 [올림픽 Day1]

[마이데일리 = 영국 런던 고동현 기자] 어린 나이에 산전수전 다 겪은 박태환이지만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은 2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 42초 06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이 종목 2연패를 노렸지만 쑨양(중국)에게 레이스 막판 밀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예선에서 실격이 됐다가 부활해 이룬 성적임을 감안하면 값진 은메달이다.

박태환은 초반 줄곧 1위를 지켰다. 50m와 100m 지점을 가장 먼저 통과했으며 200m를 지날 때는 다소 좁혀지는 듯 했던 쑨양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초반 분위기와 달리 격차는 급격히 좁혀졌고 350m 지점에서 쑨양에게 역전 당했다. 결국 박태환은 재역전에 실패하며 쑨양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쑨양은 이언 소프(호주)가 갖고 있던 올림픽 신기록을 경신하며 3분 40초 14초로 경기를 마쳤다.

너무나 많은 일이 일어났던 하루. 제 아무리 어린 나이부터 국가대표 생활을 했고 희로애락을 다 겪은 박태환이더라도 감당하기 힘들었을 터.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하루를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였다. 그래서 조금 힘들었다"며 밝힌 박태환은 결국 인터뷰 도중 "내일 할게요. 미안해요"라고 한 뒤 울음을 보여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를 보낸 뒤 끝내 울음을 보인 박태환. 사진=올림픽특별취재단]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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