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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캡틴’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의 불꽃투혼이 빛났다.
구자철은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코벤트리의 시티 오브 코벤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B조 2차전서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의 처진 공격수로 출전한 구자철은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1-1 상황이던 후반 19분에는 김보경의 결승골을 도우며 스위스 격파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멕시코전에서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줬던 구자철은 이날도 무한 체력을 과시했다. 경기 시작 휘슬과 함께 상대 수비 진영을 휘저으며 스위스 수비진을 압박했고 공격시에는 시발점 역할을 했다.
전반 24분 스위스 측면 수비수 로드리게스를 끝까지 쫓는 장면은 스위스전 승리에 대한 구자철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구자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덕분에 한국은 유럽의 다크호스 스위스를 상대로 경기를 압도할 수 있었다. 전반에도 골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에도 구자철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최전방은 물론 좌우 측면까지 이동하며 스위스를 괴롭혔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후반 8분 구자철은 상대와의 경합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다. 홍명보 감독은 백성동에게 교체를 지시했지만, 구자철은 잠시 치료를 받은 뒤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구자철의 투혼은 위기의 상황에서 한국을 구해냈다. 한국은 후반 12분 박주영의 다이빙 헤딩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3분 만에 동점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자칫 경기의 주도권을 스위스에게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에는 구자철이 있었다. 후반 19분 구자철의 크로스가 수비에 맞고 흐르자 김보경이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직접적인 도움은 아니었지만, 구자철의 크로스가 없었다면 김보경의 골도 나올 수 없었다. 그만큼 공격 진영에서 구자철의 미친 존재감은 대단했다. ‘캡틴’ 구자철의 불꽃투혼이 홍명보호를 구했다.
[구자철. 사진 = 코벤트리(영국)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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