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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영국 런던 올림픽특별취재팀] 조준호(한국 마사회)가 두 번 눈물을 흘렸다.
2012 런던올림픽 유도 66kg 이하 급에서 어이없는 판정번복 끝에 동메달을 획득한 조준호가 지난 1일(한국시각) 돌아가신 할머니의 작고 소식을 경기가 끝나던 시점까지 몰랐던 것.
조준호는 29일 오후 영국 런던 엑셀에서 열린 남자 유도 66kg 이하급 8강전에서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 연장전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끝에 판정패했다.
문제는 판정 과정이었다. 처음 3심은 3-0으로 조준호의 판정승을 선언했지만, 잠시 후 재논의를 거친 뒤 이번에는 0-3으로 조준호의 판정패를 선언했다. 올림픽 유도 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판정번복이었다.
한참동안 매트 위를 떠나지 못하던 조준호는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패자부활전에 나섰다. 결국 동메달 결정전까지 진출한 조준호는 수고이 우리아르테(스페인)를 누르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가 끝난 후,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한 듯 조준호는 눈물을 쏟았다.
또 한 번 조준호의 눈물을 마주한 곳은 기자 회견장이었다. 인터뷰 도중 조준호는 취재진으로부터 지난 1일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조준호는 "오늘 처음 들었다"며 "운동만 하라고 부모님께서 얘기하지 않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할머니에 대해 얘기하는 조준호는 끝내 또 한번 울먹였다.
이날 조준호는 판정번복을 겪었던 8강 경기 중 인대부상을 당했다. 부상과 판정번복, 그리고 할머니 작고 소식까지 접한 29일은 조준호에게 긴 하루였다.
조준호의 안타까운 소식에 네티즌들은 "두 번 울게 된 하루였지만 그 무엇보다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건 조준호 선수가 자랑스럽습니다", “할머니가 조준호 선수를 자랑스러워하실 겁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조준호를 응원했다.
[어이없는 판정번복 속에서도 빛나는 동메달을 거머쥔 조준호 선수. 사진 = gettimagesKorea/멀티비츠]
이승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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