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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3·SK 텔레콤)이 자유형 400m에 이어 2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당초 전략 종목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200m 은메달은 또 하나의 쾌거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3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벌어진 런던 올림픽 수영 남자 200m 결승에서 야닉 아넬(프랑스)에 이어 1분 44초 93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 종목 올림픽 2연속 은메달이자, 400m에 이은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이었지만 더욱 강력한 경쟁자들 틈에서 따냈다는 점에서 이번 은메달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400m에서는 쑨양(중국) 외에 결승에서 큰 라이벌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2번 레인부터 6번 레인까지 모두가 금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쑨양에 내준 400m 금메달을 200m에서 가져오기 위해 노력한 박태환이지만, 200m는 결승은 애초에 400m보다 강력한 경쟁자가 더 많이 포진해 있었다. 400m 금메달을 가져간 쑨양과 준결승에서 박태환을 앞지른 아넬을 비롯해 라이언 록티(미국), 파울 비더만(독일) 등 쟁쟁한 맞수들이 금메달을 놓고 다퉜다.
박태환은 준결승에서 1분 46초 02의 기록으로 전체 3위가 되며 록티와 비더만은 제쳤다. 하지만 록티가 준결승 이후 같은 날에 자유형 400m 계영 결승전을 앞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박태환이 록티에 확실히 앞섰다고 보기는 힘들다. 록티는 컨디션을 조절하며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 정도의 레이스를 운영했을 확률이 높다.
이로 인해 200m 결승에서는 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최악의 경우 이 4명의 우승후보 모두에게 뒤지며 5위까지 내려앉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박태환은 힘찬 스타트 후 50m 지점 이후부터 힘을 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마린보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힘찬 역영이었다.
[역영을 펼치는 박태환. 사진 = 올림픽특별취재단]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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