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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영국 런던 고동현 기자] 꿈이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멈춰버린 1초'에 그녀의 꿈도 물거품됐다.
신아람(26·계룡시청)이 오심의 희생양이 되며 눈물을 흘렸다. 신아람은 3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1에서 열린 펜싱 여자 에페 4강전에 출전해 승리를 눈 앞에 뒀지만 '흐르지 않은 1초'로 인해 패했다. 결국 힘이 빠진 신아람은 3-4위전에서도 순위지에(중국)에게 패하며 올림픽 메달을 눈 앞에서 놓쳤다.
사실 신아람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 많은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대부분 남현희와 구본길에게 시선이 쏠렸을 뿐 신아람에게 눈길을 준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신아람의 가장 눈에 띄는 국제 대회 성적이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개인 동메달 정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신아람은 서서히 기적을 만들어 갔다. 세계랭킹 12위로 11번 시드를 받은 신아람은 32강 첫 경기를 가뿐히 승리한 뒤 16강을 치렀다.
16강부터 막강한 상대를 만났다. 세계랭킹 5위로 6번 시드를 받은 모니카 조찬스카(독일)를 만난 것. 강자를 만났지만 신아람은 주눅들지 않고 제 실력을 모두 발휘하며 14-9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이어 8강에는 더욱 강한 상대가 들어섰다. 세계랭킹 3위로 3번 시드로 올림픽에 참가한 앙카 마루이우(루마니아)마저 접전 끝에 15-14로 격파했다.
신아람은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금메달을 따겠다고 생각하고 런던에 왔다"고 말했다. 어느덧 4강. 남들은 비웃었을 수도 있었던 목표를 실력으로 어느덧 점차 현실로 다가왔다. 더군다나 강자들을 연이어 꺾고 올라온 것이기에 분위기도 최상이었다.
4강 상대는 세계랭킹 브리타 하이데만(독일). 시드는 15번, 세계랭킹은 17위였지만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2008년 베이징 금메달리스트였기 때문. 그러나 신아람은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시종일관 팽팽한 접전을 펼쳤고 결국 연장전에 접어 들었다. 이후 연장전에서 어드밴티지를 얻어 5-5로 끝난다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장 종료 1초를 남기고 시간은 흐르지 않았고 연이은 강호 격파 속 점차 현실이 되는 듯 했던 신아람의 꿈도 멀리 사라졌다.
신아람의 꿈, 그리고 기적을 앗아간 '멈춰버린 1초'다.
[신아람. 사진=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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