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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한 명 한 명이 구구절절한 사연을 품고 있는 남자 유도대표팀. 한국 남자 유도의 맏형인 황희태(34·수원시청)도 예외는 아니다.
황희태에게 이번 올림픽은 두 번째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이지만 여전히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왕기춘이나 김재범과 달리, 우리 나이로 올해 서른다섯인 황희태는 이번이 마지막이었다.
선수로서 전성기를 달릴 시기에 출전한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90kg 이하급에 출전했지만 메달을 수확하지 못한 황희태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정상 등극을 노렸으나 같은 체급의 최선호에게 패하며 올림픽 출전마저 좌절됐다.
황희태는 베이징 올림픽 후 한국 중량급의 최강자인 장성호(2004 아테네 올림픽 100kg 이하급 은메달)가 은퇴하며 떠난 100kg 이하급으로 전향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제패하며 다시 올림픽 출전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하며 두 체급을 석권한 황희태지만 유독 인연이 없었던 올림픽 메달을 위한 마지막 도전이었다.
런던 올림픽을 위한 대표 선발전에서 승리하며 황희태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조용히 준비했다. 모든 관심은 먼저 경기를 치르는 왕기춘과 김재범에게 쏠렸지만, 황희태는 묵묵히 자신의 훈련을 소화하며 대표팀의 다른 선수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맏형의 역할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그리고 출전한 자신의 100kg 이하급 경기. 황희태는 부상을 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화끈한 공격유도로 상대방을 제압하며 준결승까지 승승장구했다. 준결승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며 메달은 좌절됐지만, 황희태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선전했고, 리더로서도 대표팀을 이끄는 숨은 공로로 이번 올림픽에서 유도 대표팀의 훌륭한 성적을 견인했다.
판정시비의 희생양이 된 조준호로부터 시작된 남자 유도의 불운. 왕기춘의 부상으로 인한 메달 획득 실패까지 겹치며 한때 노골드 위기설까지 나왔지만 김재범의 금메달 이후 송대남과 황희태의 선전으로 불운은 잊혀졌다. 유도 마지막날 맏형 황희태의 도움을 받아온 김성민까지 잘 싸워준다면 한국 유도의 런던 스토리는 해피엔딩이 된다.
[황희태(오른쪽).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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