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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무승부 전략, 축구 전략의 일부로 인정해야"
한국 배드민턴의 실격처리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일본 축구도 결선 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된 마지막 예선 경기에서 일부러 비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런던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에서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의 4개 팀 8명이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고 해 실격처분을 받았다. 올림픽 사상 처음 있는 이 사태와 관련해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은 우선 제도가 낳은 모순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일본의 스포츠 평론가 다마키 마사유키 씨의 말을 인용하며 "이번 올림픽에서 예선리그 제도를 도입한 시점에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날 것이 예상됐다"고 밝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배드민턴 경기는 모두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 출전팀을 4팀씩 4개 조로 나눠 1차 리그를 실시했고 상위 2개 팀이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실격한 4개 팀은 모두 1차 리그 돌파가 결정된 상황에서, 결승 토너먼트에서의 강팀을 피하기 위해, 혹은 자국 선수끼리 만나지 않기 위해 일부러 패배하려 했다하여 결국 실격 처리됐다.
다마키 씨는 "배드민턴은 오른손잡이인가 왼손잡이인가 등 상대의 특징에 따라 전략이 크게 나뉘는데 하물며 결승 토너먼트의 상대를 선택할 수 있다면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무기력한 경기가 나온 배경에 제도적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러 진 것을 판정할 수 있는 것일까?"라고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본의 일반 스포츠 팬들의 의견도 갈렸다. "전력을 다해 죽을 힘을 다하면 경기의 승부와는 상관없이 본인과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일부러 지는 행위를 용서해선 안 되며 페널티를 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는가 하면, "사전에 대전상대와 담합해 일부러 졌다면 승부조작이겠지만, 다음 경기를 위해 체력을 보존하거나 대진표를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 패배를 선택하는 것은 전략이 아닐까"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일본이 이번 배드민턴 실격 파문과 관련해 조금은 느슨한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얼마 전 벌어진 일본 여자축구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일본 여자축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맞아 90분간 답답한 경기를 펼친 끝에 0-0으로 비겼다. 그런데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사사키 노리오 감독이 직접 "이번 경기는 무승부가 목표였다"고 밝힌 것이다.
이미 결승 토너먼트의 진출이 확정된 만큼 전력을 다할 필요가 없었고 게다가 비기게 되면 첫 경기에서의 장거리 이동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비기는 것이 목표라고 당당히 밝혔다.
배드민턴의 경우와 같은 '무기력한 경기'로 보이지만, 일본에서는 축구 전략의 일부로 인정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일본축구 관계자는 "토너먼트를 유리하게 임하기 위한 전략으로 축구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일본 남자 축구 대표는 준준결승에서 홈팀인 멕시코와의 대전을 피하기 위해 1차 리그 최종전에서 일부러 비겼다. 이 사실은 당시 감독이 이후에 밝힌 사실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굳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밝힌 데 대해 의문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다. 상대팀을 무시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말하지 않아도 좋을 것을 굳이 말했다"며 사사키 감독을 비판하는 의견도 다수 보인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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