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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전 양궁선수이자 MBC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수녕이 후배 기보배의 금메달에 눈물을 보였다.
기보배는 2일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 출전해 결승전에서 아이다 로만(멕시코)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중계석에 있던 김수녕은 기보배가 슛오프(연장전) 끝에 세트스코어 6-5(27-25, 26-26, 26-29, 30-22, 26-27, 슛오프 1-0)로 꺾고 승리를 확정하자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그의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김수녕 해설위원은 탄성을 내뱉은 뒤 "기보배 선수 금메달입니다. 기보배 선수 금메달입니다"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이후 김수녕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과 멕시코 대표팀이 인사를 나누고 기보배가 경기장을 뛰는 세리모니를 펼칠 동안에도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한참만에 말문을 연 김수녕은 감격에 겨워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도 "(기보배 선수의 마지막 한 발이) 9점도 아닌 8점이어서 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후배를 걱정했던 마음을 내비쳤다.
김수녕 시상식이 진행되자 "2008년 개인전 때는 정말 너무나 안타까웠다. 다시 금메달을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단체전 금메달을 딸 때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꼭 따줄거라 믿었는데 실제로 올림픽 금메달을 2개 획득해줘 고맙고, 후배들아 정말 예쁘다"라고 전했다.
기보배는 8년 만에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되찾으며 한국 여자 양궁의 위상을 떨쳤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김수녕을 시작으로 조윤정(1992), 김경욱(1996), 윤미진(2000), 박성현(2004)까지 5연속 개인전 금메달을 휩쓸었지만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홈팀의 텃새에 밀려 장쥐안쥐안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또 기보배는 선배 김수녕의 뒤를 이어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최강인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김수녕을 시작으로 조윤정(1992), 김경욱(1996), 윤미진(2000), 박성현(2004)까지 5연속 2관왕을 휩쓸었다.
이날 기보배에게 금메달을 되찾아 준 김수녕은 '신궁(神弓)'이라 불리는 전설적 인물로 한국 최초로 올림픽 2관왕에 오른 선수며 2011년 국제양궁연맹(FITA)이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선수'기도 하다.
1998년 서울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과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건 뒤 은퇴했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복귀해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금메달 등을 한국 대표팀에 선사했다.
[기보배(왼쪽) 금메달 획득에 뜨거운 눈물을 흘린 김수녕. 사진 = 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MBC 홈페이지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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