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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맏형’ 오진혁(31·현대제철)이 한국 남자 양궁 개인전의 28년 묵은 한을 풀었다.
오진혁은 3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후루카와 타카하루(일본)를 종합 스코어 7-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진혁은 1, 2, 4세트를 승리하며 3세트를 비기는데 그친 후루카와를 물리쳤다.
세계랭킹 8위 오진혁의 완승이었다. 4강에서 다이샤오샹(중국)을 슛오프(연장전) 끝에 가까스로 물리친 오진혁은 결승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오진혁은 4세트 마지막 화살을 10점에 맞히며 승리를 자축했다.
십대 시절 태극마크를 달며 승승장구했던 오진혁은 2000 시드니올림픽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하며 슬럼프를 맞았다. 이후 힘든 시기를 거친 오진혁은 2009년 임동현, 이창환과 함께 세계선수권에 나가며 오뚝이처럼 재기에 성공했다.
이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오진혁은 임동현, 김우진과 짝을 이뤄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상승세를 탄 오진혁은 이후 태극마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오진혁은 단체전과 달리 개인전에선 철저히 2인자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2위 임동현의 존재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모두의 시선은 임동현에게 향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임동현은 탈락했고, 오진혁은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오진혁은 한국 양궁의 28년 묵은 한도 풀었다. 1984 LA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남자 양궁은 2008 베이징올림픽까지 3차례 개인전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다. 단체전에선 강했지만 개인전에선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오진혁은 결승전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런던올림픽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강한 바람도 오진혁의 화살을 꺾진 못했다.
[사진 = 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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