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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종목을 막론하고 경기가 풀리지 않는 위기에서는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에이스가 필요하다.
하지만 구본길(23·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0·서울메트로), 김정환(29), 오은석(29·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에는 특별한 에이스가 필요하지 않았다. 네 명 모두가 에이스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기 세계랭킹 3위(구본길), 7위(원우영), 11위(김정환)로 고른 기량을 가지고 있었고, 후보 선수인 오은석도 2010년 아시아 최초로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경력이 있는 베테랑 선수다. 구본길과 원우영, 김정환 세 선수는 개인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아픔을 단체전에서 씻는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오은석은 결승전에서 루마니아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완벽히 했다.
'Born to Kill' 구본길은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막내지만 8강 이후부터 상대의 탑 랭커들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역할을 해냈다. 개인전이 열리기 이전에는 남현희보다 금메달이 더 유력하다는 평가가 있었을 정도로 기량이 절정에 오른 구본길은 개인전에서 미처 쏟지 못한 것을 단체전에서 해내며 만회했다.
사브르 대표팀의 맏형인 '캡틴' 원우영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순간순간 찾아온 위기마다 상대의 흐름을 끊고 한국의 페이스로 경기를 끌고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원우영의 든든한 활약으로 한국은 몇 번의 위기를 탈출하고 상대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선봉장' 김정환은 준결승과 결승에서 가장 먼저 피스트에 올라 두 번 모두 5-2로 상대 선수를 제압했다. 초반 기선을 제압한 김정환의 활약이 있었기에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상대가 기세를 올릴 틈도 없이 계획했던 대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나갈 수 있었다.
'슈퍼서브' 오은석은 모아두었던 힘을 필요할 때 무섭게 폭발시켰다. 결승전에서 중요한 상황에 화려한 스텝으로 상대를 교란하며 공격을 성공시켰다. 오은석의 활약은 추격하려는 상대의 마지막 의지까지 확실히 꺾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최국 중국에 아쉽게 1점 차로 패하며 금메달을 놓친 사브르 대표팀은 이후 더욱 무섭게 성장했다. 모두가 세계 정상급인 개인 기량, 완벽한 신구조화, 그리고 그보다 훌륭한 팀워크가 어우러지며 이들은 올림픽 무대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정상은 이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자리였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 사진 = 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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