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차태현이 자신의 주특기인 코미디로 웃길 준비를 끝마쳤다.
차태현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천재적인 지략가 덕무 역으로 분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시대 금보다 귀한 얼음을 둘러싼 음모에 맞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펼치는 작전을 그려낸 영화로, 덕무가 그룹을 소집하고 이끄는 구심점이 된다.
덕무는 주인공이긴 하지만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다소 밋밋한 느낌을 준다. 머리를 쓰는 역할인 만큼 몸을 쓰는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극 중 몸개그가 적은 편이고,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는 만큼 일부러 주인공인 차태현의 외모까지 코믹하게 표현되지 않았다.
차태현은 "애드리브나 살리는 연기를 이렇게 많이 해 본 적은 없었다. 밋밋한 걸, 꺼져가는 애를 살리는 것 같았다. 그동안 매 신마다 '개그콘서트' 콩트 짜는 것 마냥 해본 적은 없었다. 하나하나 살리니 재미가 쏠쏠했다. 살려서 관객들에게 먹혀들어갔을 때 느껴지는 재미가 있더라"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인물들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은 덕무 캐릭터에 대해서는 "안타깝거나 속상하지는 않았다. 덕무가 그렇다는 걸 알고 영화에 합류했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옆 캐릭터가 어떻게 사느냐가 관건이다. 그것을 서포트해줬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 "이런 류의 영화는 누군가 하나 튀는 게 아니라 조화를 맞추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안타깝거나 하지는 않다"며 "또 다른 주인공이 얼음이기 때문에 우리가 부각되고, 더 튀려고 하는 것 보다는 딱 이 정도가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차태현은 오지호, 민효린, 성동일, 신정근, 고창석, 송종호, 천보근, 김향기, 이채영 등의 캐릭터를 한데 묶는데 큰 몫을 했지만, 고창석과 천보근을 캐스팅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직접 두 사람에게 출연을 부탁했고, 두 사람이 합류하며 호흡을 맞추게 된 것. 특히 영화 속 주연배우 못지않은 강력한 한 방을 날리는 송중기의 출연을 요청한 사람도 그다.
차태현은 "정말 중기 밖에 안 떠올랐다. 만약 중기가 안 된다고 하면 (조)인성이에게 부탁할 생각도 있었다. 안 됐겠지만"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중기가 나이도 딱 맞았다. 보근이랑 매치가 돼야 했다"며 "2500명 관객을 모아놓고 시사회 했을 때 반응을 봤다. 정근형이 서빙고 앞에서 터지는 부분을 정말 좋아했다. 막판에 중기가 나올 때는 소리를 질렀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의도대로 됐다"고 만족한 기색을 보였다. 오는 8일 개봉.
[배우 차태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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