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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차태현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통해 생애 첫 사극에 도전했다. 한복은 기본, 상투를 튼데다 수염까지 붙인다. 동안 배우로 앳된 이미지를 지닌 차태현이 사극이라니.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이런 기우는 영화를 보고 난 후 사라진다. 콧수염을 붙인 채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한복을 입은 차태현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첫 사극출연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차태현은 "사극이 나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계속 출연하지 않았다. 아무리 동안이라고 해도 먹는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예전에는 동안 얼굴이라 수염 붙이면 어색해 보였는데 애 아빠라는 걸 알아서인지, 그만큼 나이가 들어서인지 똑같이 수염을 붙여도 그렇게 어색해보이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그에게 첫 사극이라는 점, 2500명이 모이는 대규모 시사회 장관에 오히려 자신이 사진 찍기 더 바빴다는 점 등 색다른 경험의 연속이었다. 특히 친형인 차지현 대표가 제작한 영화 출연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차태현은 "형의 능력이 중간 이상은 되는 것 같다. 배우들과 관계가 너무 좋다. 배우분들이 더 챙겨주고 하는 모습을 보니 다른 영화를 만들 때도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기자 시사 때 아내가 와서 한 말도 인상 깊었다. '형 능력 있다'라고 한 마디 하더라. 문자도 보냈다고 했다. 기분이 좋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다음 작품도 형과 함께 하게 될까? 당장은 아니다. 그는 "형이 능력은 있지만 내가 아닌 다른 쪽에 풀었으면 좋겠다"며 "형이 더 자리를 잡은 후 다시 만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또 다른 도전을 꿈꾸고 있다. 무산되긴 했지만 일본과 중국 쪽 진출도 계획했다. 언론시사회 때 자신의 코미디 영화를 원하는 관객들의 마음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원하는 걸 굳이 내 연기를 위해 무리한 변신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지만 최근 연이은 인터뷰를 하다 보니 연기변신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차태현은 "인터뷰를 하다 보니 생각이 바뀌더라. 변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요 근래 많이 들었다"며 "예능(1박2일) 쪽에서 내 밝은 모습이 많이 나오고, 이제는 뭔가 다른 캐릭터에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도전하고 싶은 역은 악역이다. 밝고 유쾌한 이미지로 기억되는 차태현이지만 이제는 의외의 역할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차태현은 "악역을 하고 싶다. 내가 저 역을 하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곤 한다"며 "최근엔 드라마 '유령'의 엄기준씨 캐릭터를 내가 연기하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했다. 그런 모습들에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이어 "엄기준씨나 박해일씨 같은 연기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 분들은 목소리에서 주는 신뢰감이 어마어마하다. 한석규씨나 김윤석씨 등도 마찬가지다. 그런 분들은 목소리가 좋다"고 부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오는 8일 개봉.
[배우 차태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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