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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홍명보호의 ‘캡틴’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사상 첫 올림픽 4강을 이끌었다.
구자철은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영국과의 2012 런던올림픽 8강전에 선발 출전해 한국의 극적인 승리를 견인했다. 한국은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을 거쳐 승부차기 끝에 5-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구자철은 변함없이 불꽃 투혼을 선보였다. 조별리그서 처진 공격수로 활약했던 구자철은 영국과의 8강전에선 측면으로 포지션을 이동했다. 김보경의 자리를 메운 구자철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를 이끈 구자철은 아론 램지(22·아스날), 톰 클레버리(23·맨유) 못 지 않은 볼 키핑과 패싱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주장 역할도 빛났다. 구자철은 두 번의 석연찮은 페널티킥 판정이 있을 때마다 선수단을 대표해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또한 경기 도중 계속해서 강한 파이팅을 불어 넣으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체력적으로 지친 연장전에서도 구자철은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남보다 한 발 더 움직였다.
물론 비록 기대했던 득점은 이번에도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포지션을 바꿨기 때문이다. 구자철은 측면에서도 자신이 맡은 역할을 100% 이상 해냈다. 반면, 영국은 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라이언 긱스(39·맨유)를 선발하며 단일팀의 기둥이 돼주길 바랐다. 하지만 살아있는 전설도 마지막까지 영국의 승리를 책임지진 못했다.
그에 반해 구자철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박주영이 침묵하고 두 명의 와일드카드(김창수, 정성룡)이 쓰러진 가운데 구자철은 주장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았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첫 4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홍명보호의 ‘불꽃캡틴’ 구자철은 긱스보다 듬직했다.
[사진 = 카디프(웨일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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