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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영국) 고동현 기자] 마지막 한 발만 버텼다면 금메달. 하지만 아쉬움보다는 기쁨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은메달을 기록한 최영래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최영래(30·경기도청)는 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왕립 포병대 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에서 본선과 결선 합계 661.5점을 기록, 1위 진종오(33·KT)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전까지 사실상 국제경험이 전무했던 최영래는 이날 결선에 앞서 치러진 본선에서 569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최영래는 본선에서 잠시 흔들리는 와중에도 1위를 유지했지만 결국 마지막 발에서 진종오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메달의 색깔이 금에서 은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최영래의 표정에서 아쉬움이란 없었다. 최영래는 경기 종료 후 운 이유에 대해서 "올림픽 출전 전까지 했던 마음고생 때문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은메달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당시 10번째 발을 쏘기 전 상황과 관련해서는 "점수를 보는 화면이 너무 멀리 있어서 그 때까지 앞서고 있는지 몰랐다. 5번째 발에서 7.4점을 쏴서 금메달을 힘들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제치고 금메달을 딴 진종오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그는 진종오가 밉지 않느냐는 물음에 "전혀, 절대 밉지 않다"고 강조하며 "(진)종오형은 내가 닮고 싶은 선수다. 종오형을 따라하려고 노력을 많이했고 덕분에 오늘 결과도 나온 것 같다"고 오히려 감사함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최영래는 "나는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 다음이 있다. 다음에는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영래. 사진=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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