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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드디어 금메달의 한을 풀었다.
양학선(한국체대)이 해냈다. 한국 체조의 희망 양학선은 6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노스 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결승전서 16.53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체조는 1960년 로마 올림픽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52년만에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 체조의 올림픽 도전사는 굴곡졌다. 1960년 로마 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한 한국 체조는 김상국과 유명자가 남녀 예선에서 각각 88위를 차지했다. 이후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가 단체 13위를 차지했고,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김충태가 예선 42위를 차지했다. 확실히 세계 정상급과는 거리가 있었다.
한국은 1984년 LA 올림픽에서 장태은, 한충식, 이정식, 이정희가 처음으로 개인 종합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어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박종훈이 도마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에 올림픽 체조 역사상 첫 메달을 안겼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선 유옥렬이 도마 동메달을 따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선 사상 첫 금메달에 대한 희망이 무르익었다. 당시 도마에 출전한 여홍철(경희대 교수)은 1993년 여1, 1994년 여2 기술을 국제체조연맹에 등재하며 도마 1인자로 올라섰고, 금메달이 무난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여홍철은 기술을 잘 하고도 착지에서 흔들려 은메달을 따 금메달 숙원을 풀어주지 못했다.
이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이주형이 평행봉에서 은메달, 철봉에서 동메달을 땄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선 개인종합에서 김대은이 은메달, 양태영이 동메달을 땄다. 양태영은 당시 심판의 오심으로 눈 앞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유원철이 평행봉 은메달을 따냈다. 이때까지 한국 체조의 올림픽 메달은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
4년이 흘렀다. 양학선이란 도마 천재가 등장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난이도 7.0짜리의 ‘여2’와 스카라 트리플을 사용해 금메달을 따냈고, 지난해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난이도 7.4의 ‘양1’ (구름판을 밟고 도마를 짚은 뒤 앞으로 돌아서 뛰어올라 몸을 곧게 편 다음 세바퀴, 즉 1080도를 비틀어 내려오는 기술)을 사용해 당당히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체조가 드디어 올림픽 도전 52년만에 금메달 한을 풀었다. 그 주인공은 ‘YANG Hak Seon’이란 기술을 세계체조연맹에 당당히 등재한 도마의 양학선이었다.
[양학선. 사진 = 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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