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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3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낸 '유령'이 우리 사회 속 소통수단으로 적용되는 사이버 세계의 이면을 보여주며 새로운 드라마 장르의 장을 제시했다.
9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유령'(극본 김은희 연출 김형식 박신우) 최종회에서는 세강그룹 조현민(엄기준) 회장에 대한 박기영(소지섭)의 지능적인 복수가 그려졌다. 또 조현민 회장은 자신이 죽인 신효정(이솜)의 임신사실을 알고 스스로 몸을 던져 최후를 맞았다.
이날 방송에서 박기영과 조현민의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됐다. 박기영은 정관계 고위층 50인의 X파일이 담긴 '조현민 리스트'를 공개해 그를 압박했다.
결국 조현민 회장은 소환명령을 받게 됐고, 그는 신효정을 죽인 아파트 1102호로 피신오게 됐다. 그곳에는 박기영이 있었다. 죽은 신효정의 디지털 카메라를 분석해 실제 그녀가 죽은 장소를 밝혀낸 박기영은 조현민 회장에게 신효정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내용과 그녀가 임신한 사실을 공개했다.
박기영의 깜짝 폭로에 조현민은 정신적으로 붕괴됐고, 신효정의 핸드폰으로 태아의 사진을 확인하고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 신효정이 죽은 곳에서 똑같은 장소에 떨어지게 된 것이다.
이로써 김우현의 죽음으로 시작된 사이버 수사대와 조현민 회장의 줄다리기는 박기영의 승리로 끝이 났다.
'유령'은 사이버 세계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를 전하면서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드라마는 인터넷 및 SNS의 파급력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는 사이버 수사물로서 사이버 세계 속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극 초반 드라마는 사이버 세계를 다뤄 어렵게 다가왔다. 하지만 극 내용과 전개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이버 범죄 뿐만 아니라 액션, 사랑 등 모든 장르가 들어가 있어 호평을 받았다. 2011년 '싸인'으로 범죄수사물 신드롬을 몰고왔던 김은희 작가, 김형식 감독의 능력은 '유령'으로 더욱 다져졌다.
트위터에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한 여배우의 이야기로 시작된 드라마는 사이버 수사대 수사를 바탕으로 SNS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했다. 트윗 9만 8천개, 블로그 포스팅 1천 500개, 이메일 1억 6천 600만통, 유튜브 동영상 600개 업로드, 구글검색 69만 4천 445개, 이 모든 것이 사이버 세계에서 1분안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유령'은 우리가 언제나 사용하는 트위터, 블로그가 우리 삶에 어떻게 다가오는지 현실적으로 담았다.
한편 오는 15일에는 샤이니 민호, f(x) 설리 주연의 '아름다운 그대에게'가 방송된다.
['유령' 최종회.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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