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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운명이었을까. 축구에 이어 여자 배구에서도 동메달을 놓고 한일전이 벌어지게 됐다.
한국은 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미국에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후 벌어진 브라질과 일본의 준결승에서는 브라질이 승리해 결승은 세계랭킹 1, 2위의 싸움이 됐다. 그리고 동메달을 놓고 펼치는 동메달 결정전은 자연스럽게 한일전이 됐다.
일본은 숙적이자 난적이다. 한국은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국가대표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한때 22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도 한국은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이야기는 달랐다. 세계 최고 공격수 김연경의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운 한국의 경기력은 세계의 강호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준결승에서 일본을 3-0으로 완파한 브라질을 조별예선에서 3-0으로 누르며 한국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은 토너먼트에서도 선전했다. 당초 확실한 열세라던 이탈리아와의 8강전도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김연경의 공격이 통하지 않은 경기는 없었다. 미국과의 준결승도 세트스코어만 놓고 보면 0-3이었지만, 내용은 대등했다. 1, 2세트는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까지 한국의 리드였고, 3세트도 21점까지 미국과 동점을 이뤘다.
또한 한국은 조별예선 5경기에서 단 2세트만을 내주며 15세트를 따낸 미국을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낸 저력의 팀이기도 하다. 세계랭킹 1위인 미국을 상대로 조별예선에서 한 세트를 승리한 팀은 한국과 브라질뿐이다.
이러한 경기력을 통해 볼 때, 오히려 한국은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일본은 한국에 완패한 브라질에 힘도 써보지 못하고 졌다. 이에 반해 한국은 최강 미국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보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여자 배구 대표팀.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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