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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한국이 야구에 이어 축구에서도 일본을 이기고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런던 올림픽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박주영과 구자철의 연속 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병역법 시행령 제 47조의 2(예술-체육요원의 공익근무요원 추천 등) 1항 4호에 따르면 올림픽 대회에서 3위 이상으로 입상(단체경기종목의 경우 실제로 출전한 선수만 해당)하거나 아시안 게임에서 1위로 입상한 경우에는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 이외의 병역이 면제된다.
이에 따라 일본을 이기고 동메달을 목에 걸며 3위로 입상한 축구 대표팀에게는 병역 특례가 주어지게 됐다. 올림픽 구기종목에서 일본을 상대로 승리하며 병역특례를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앞선 두 번은 모두 야구에서 나왔다. 한국 야구는 2000 시드니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병역특례를 받았는데, 두 번 모두 일본을 상대로 메달을 결정지었다.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인 '드림팀 Ⅲ'는 준결승에서 미국의 덕 민케이비츠에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아쉽게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메달의 기회는 남아 있었다. 동메달 결정전의 상대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내세운 일본이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0-0으로 맞서던 8회 마쓰자카를 상대로 이승엽이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선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3-1로 승리하고 동메달을 따냈다. 처음으로 프로야구에 문호를 개방한 올림픽에서 한국은 의미 있는 메달을 가져오며 다수의 젊은 선수들이 병역특례의 수혜자가 됐다.
그 후로 8년 뒤. 베이징에서도 이승엽이 일본을 무너뜨렸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은 7전 전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해 일본과 만났다. 이번 희생양은 일본의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였다. 이승엽은 준결승전에서 2-2로 맞서던 8회말에 이와세를 상대로 극적인 투런홈런을 작렬시켜 한국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을 제압한 여세를 몰아 한국은 결승에서 쿠바까지 꺾고 9전 전승 우승으로 '베이징의 전설'을 썼다.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된 첫 올림픽인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는 축구가 해냈다. 조별예선을 1승 2무로 통과한 한국은 영국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뒤 브라질에 패하며 운명처럼 일본을 만났다. 그리고 또 운명처럼 승리했다. 가장 절박한 상황에서 맞이하게 된 한일전은 우리 선수들의 정신력을 더욱 강해지도록 만들었다.
[축구 대표팀. 사진 = 카디프(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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