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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선수들 한국과 실력차 인정 "카운터 펀치에 당했다"
런던올림픽 전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고 44년 만에 올림픽 4강까지 진출한 일본이었지만, 1968년 멕시코올림픽 이래 첫 동메달을 획득하기에는 한국의 벽이 높았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호각소리에 일본선수들은 그대로 경기장에 주저앉잖다. 일본선수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한동안 일어서지 못한 이유는 숙명의 라이벌 한국에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완패했기 때문.
전반 38분 한국 수비진에서 일본 진영으로 한 번에 연결된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멋진 드리블로 3명의 일본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선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킨다. 후반 13분 구자철의 쐐기골도 한 번에 연결된 긴 패스에 의한 것이었다.
일본의 주요 스포츠 신문들은 "한번의 패스로 간단히 득점하는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준 한국에 비해 일본은 결정적 찬스를 얻지 못했다"며 한국의 역습을 제대로 방비하지 못한 일본의 수비력이 문제였다고 이번 한일전을 분석했다.
일본의 축구 전문가들이 지적한 패인은 기백의 차이였다.
멕시코 올림픽 당시의 일본 동메달의 주역이었던 스기야마 류이치 씨는 "한국 선수들에게 기백을 느꼈다. 일본도 개개인의 기술에서는 뒤지지 않았지만, 조금 더 심플하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일본의 '예쁜 축구'로는 한국을 넘을 수 없다는 뼈아픈 지적도 나왔다. 가마모토 구시니게(멕시코 올림픽 동메달 주역) 씨는 "힘에서 밀렸다. 예쁜 축구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패스를 해도 번번이 막히고 그런 사이에 역전 카운터를 맞아 실점하는 대단히 나쁜 패턴의 경기였다"며 일본축구를 비판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일본선수들도 한국전 패배의 원인을 실력차로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히가시 게이고 선수는 "일본다운 경기를 펼치지 못한 어려운 경기였다. 한국은 파워, 스피드 면에서 강했다"고 밝혔고, 일본 공격의 핵 기요타케 히로시 선수도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우리들의 실력부족"이라며 자책했다.
2008년 U-19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전(0-3) 패배의 경험이 있는 일본의 공격수 나가이 겐스케는 "공을 (멀리)찰 뿐인 한국축구에 졌다는 것이 분하다"는 다소 저돌적인 코멘트를 남겼지만, "스트라이커는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한국과 일본의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한일의 실력차를 인정하고 앞으로 일본축구의 과제를 제시했다.
일본축구의 세키즈카 다카시 감독은 "(골을 넣을 수 있는) 마지막에서 상대를 무너트리지 못했다. 가장 경계했던 롱패스에 의한 카운터 펀치로 실점한 것이 안타깝다. 선수들은 하나가 돼 열심히 싸워 주었다. 이 패배를 기점으로 또다시 성장해 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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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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