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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신사의 품격'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며 막을 내렸다.
12일 밤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극본 김은숙 연출 신우철)에서는 김도진(장동건)-서이수(김하늘), 임태산(김수로)-홍세라(윤세아), 최윤(김민종)-임메아리(윤진이), 이정록(이종혁)-박민숙(김정난) 커플들의 행복한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서이수는 김도진의 청혼에 눈물을 흘리며 결혼을 승낙했고, 최윤과 임메아리도 결혼에 골인했다. 임태산은 국제대회를 마치고 온 홍세라의 임신 소식에 뛸 듯이 기뻐했다. 이혼했던 이정록, 박민숙 커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어려운 아이들을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신사의 품격'은 방송 초반 여러모로 주목받았다. 영화계에 있던 명품 미남배우 장동건이 12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했고, '파리의 연인'(2004)을 시작으로, '프라하의 연인'(2005), '온에어'(2008), '시티홀'(2009), '시크릿가든'(2010) 등으로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김하늘,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 등 브라운관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연기파 배우들의 총집합이라는 사실이 가족 드라마 위주로 편성됐던 주말 드라마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대감은 라이벌의 존재로 더욱 높아졌다. 동시간대 시청률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KBS 2TV '개그콘서트'와의 맞대결에 귀추가 주목됐고, 송승헌의 캐스팅으로 '신사의 품격'에 맞불을 놓은 MBC 타임슬립 드라마 '닥터진'과의 승부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신사의 품격'은 불혹(不惑)을 넘긴 중년 남성 4명의 사랑과 애환을 타이틀로 내걸었다. 40대 중년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했던 고민은 기우에 불과했다. 장동건-김하늘, 김수로-윤세아, 김민종-윤진이, 이종혁-김정난 네 커플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아냈고, '걸로체'로 대표되는 김은숙 작가 특유의 어체는 어느새 유행어가 됐다. 김태우의 '하이하이' 등 OST는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장식했고 '신사의 품격'을 보느라 주말에 일찍 들어간다는 말이 다시 등장하는 등 주말 드라마 시대의 부활을 선도했다.
배우들 역시 '신사의 품격' 덕을 톡톡히 봤다. 장동건은 12년만의 드라마 대표작을 가지게 됐고 건재함을 입증했다. '로코퀸' 김하늘은 풍부한 표현력으로 시청자들의 웃음보와 눈물샘을 자극했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오랫동안 김종민으로 불려왔다"며 고충을 토로한 김민종은 연기자로서 완벽하게 입지를 다졌다. 이종혁은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연기로 기존 이미지와 상반되는 이미지를 굳혔고 신인 배우 윤진이는 극의 인기를 견인하며 단숨에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김정난 역시 '청담동 마녀'로 불리며 앞선 작품의 모든 이미지를 한숨에 날려버릴 만큼 개성있는 연기를 보였다.
이처럼 지난 5월부터 3개월을 숨가쁘게 달려온 '신사의 품격'은 실감나는 커플 열전을 보여준 배우들의 열연과 김은숙, 신우철 PD의 찰떡 호흡이 어우려져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신사의 품격'은 현실적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실감났고 시청자들의 삶에 그대로 반영됐다. 방송 전 장동건으로 주목받았던 '신사의 품격'은 출연배우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신사의 품격' 마지막회.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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