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최강 삼성! 라이온즈.”
그동안 못 해본 한을 푸는 듯했다. 14일 포항구장. 삼성과 한화가 역사적인 개장 경기를 했다. 포항시는 야구 인프라구축과 유소년,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를 위해 사업비 317억을 들여 지난 2008년 3월에 남구 대도동 381-4번지 일원에 야구장 신축 공사를 시작했다. 지난 7월 31일 공사가 마무리가 됐고, 관람석은 10434석, 건축면적은 7,289 제곱미터다. 외야엔 관중석 없이 천연 잔디를 깔아 포항 시민들이 자유롭게 야구를 관람하는 배려를 했다.
포항구장의 가장 큰 특성은 내야 관람석이 타원형이라는 것이다. 시선 집중도를 높인다는 게 포항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존 직선형 구장과 확실히 차별이 된다. 또한, 낙후된 포항 남구청사가 야구장에 입주하면서 예산절감과 지방재정 건전화에 기여했다는 게 포항시의 설명이다.
포항시는 제1회 KBO 총재배 전국 중학교 야구대회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으로 야구도시 조성에 시동을 걸었다. 그간 포항은 프로축구팀 포항스틸러스가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 축구도시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사실 야구의 인기도 많다. 고향이 이곳 포항인 기자가 포항 지인들에게 수소문한 결과 포항시에 야구장을 짓는다는 소식에 모두 반가워했다. 포항도, 사실 삼성의 골수팬이 상당히 많다.
실제 삼성 관계자는 3연전 예매분 7000매가 일찌감치 매진됐다고 밝혔다. 13일 밤에는 예매분을 구하지 못한 포항 시민들이 삼성을 응원하기 위해 텐트를 치고 잠을 잤다는 얘기도 들렸다. 농담이 아닌 게 실제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와중에도 현장 판매 티켓 구입과 경기장 입장을 위해 늘어선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야구에 굶주려 있었다.
포항시민들은 야구의 분위기를 맞출 줄도 알았다. 홈팀 삼성이 공격할 때마다 응원단장의 구호에 맞춰 신나게 응원을 했다. 한화가 공격할 때는 조용히 투수의 투구를 지켜보기도 하는 등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양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주자 야구장이 떠나갈 듯한 박수를 쳤다. 결국 삼성의 승리로 마무리가 되자 포항 팬들은 뛸듯이 기뻐했다.
일단 스타트는 훌륭하게 끊었다. 앞으로도 삼성과 포항시가 꾸준히 관심을 갖고 협력을 해나간다면 포항이 야구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보였다. 앞으로 삼성은 포항구장을 제 2의 홈으로 삼았다. 향후 포항 구장 삼성 홈 경기는 이번 한화와의 홈 3연전 이후엔 아직 잡혀있지 않다.
[포항구장. 사진 = 포항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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