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 농구인들의 중국 러시가 가속화되고 있다.
박종천 WKBL 혁신위원회 위원이 중국으로 향한다. 박 위원은 중국 요령성에서 운영하는 여자 프로팀이나 산하 여자 청소년 대표팀을 맡게 된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LG, 전자랜드에서 감독을 역임했던 박 위원은 최근 WKBL 회생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했고, 2011-2012 시즌엔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박종천 신임 요령성 감독은 마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서 “이전부터 제안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와서 결정을 내렸다. 영어권 국가에서도 제안이 있었지만, 중국으로 결정했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라는 소감을 내놓았다. 요령성이 2013년 전국체전에 대비해 박 감독을 스카우트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전자랜드에서 제대로 내 농구를 해보지 못한 게 마음에 응어리로 남아있었다. 중국에 가서 후회없이 해보고 싶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박 감독마저 중국에서 감독으로 새출발을 하면서 한국 농구인들의 중국 러시가 절정에 이르렀다. 강정수 전 남자농구대표팀 코치는 중국 CBA 칭다오에서 코치를 맡고 있고, 유수종 감독은 강소성 여자청소년대표팀 감독을, 김태일 감독은 산둥성 여자청소년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을 정도로 지도자들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또한 KB와 김천시청에서 뛰었던 김영옥은 2011-2012시즌 중국 WCBA 베이징 그레이크워에서 뛰었고, 차기 시즌도 뛸 예정이다. 최근엔 정선민도 산시 산루이와 입단 합의를 해 차기 시즌에 중국에서 뛴다.
이에 박 위원은 “중국 농구인들이 의외로 개방적이다. 중국 여자농구도 장신화가 됐는데 획일적인 면이 있다고 하더라. 한국 여자농구가 아기자기한 농구를 하니까 그런 점을 좋게 보는 것 같기도 하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유수종 감독님을 비롯한 한국인 지도자가 중국에 좋은 인상을 심어주셨다”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박종천 요령성 신임 감독은 21일 출국한다. 구두계약이 된 상태이고, 현지에서 최종 합의를 할 예정이다. 그동안 맡아왔던 WKBL 혁신위원회 위원직은 그만두게 됐다. 이에 대해서도 “중국 여자농구를 경험하면서 좋은 점이 있으면 추후에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농구도 뒤늦게나마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중국행 러시는 한국 농구인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됐다. 자중지란에 빠진 한국 농구계도 농구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이하게 됐다.
[박종천 요령성 신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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