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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조인식 기자] 대한항공의 붙박이 리베로 최부식(34)이 레프트로 변신해 깜짝 활약을 선보였다.
최부식은 18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 수원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 팀의 레프트로 선발 출장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은 5점에 그쳤지만 고비마다 포인트를 올려주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경기를 마친 최부식은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이 없다"고 농담 반 진담 반이 섞인 소감을 밝혔다. 그럴만 했다. 대학교 3학년 이후 레프트 포지션에 들어가 공격을 하지 않았던 최부식은 이날 프로입단 후 처음으로 실전에서 레프트로 투입됐다.
최부식은 이에 대해 "프로 와서는 처음인데, (김)학민이, (곽)승석이, (장)광균이가 재활군에 있어 대타가 나밖에 없었다. 나름대로 공격을 하려고 체력도 끌어올렸는데 시합을 하다 보니 긴장도 되고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프로필에 신장에 180cm으로 기재되어 있는 최부식은 자신보다 15cm나 큰 최민호를 상대로 4세트에서 블로킹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짜릿하다고 해야하나? 아무 생각이 없었다. 잡은줄도 몰랐다. 내 자리만 지킨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민호가 전위에 있었으면 못 잡았을 것이다. 감독님의 작전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는 것이 최부식의 설명이다.
최부식은 리베로 출신답게 수비에서도 팀에 보이지 않는 활력을 불어넣으며 공수에 걸친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레프트' 최부식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그래도 외국인 선수가 들어오면 부식이는 무조건 리베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공격을 시도하는 최부식(오른쪽).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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